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07-15 20:51:33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크래프톤과 자회사 언노운 월즈의 전임 경영진 간 갈등이 심화되며 법정 공방으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인기 IP '서브노티카' 시리즈의 차기작 개발을 둘러싼 책임 공방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최근 언노운 월즈의 신임 대표로 스티브 파푸스시스 대표를 선임했다.
이 과정에서 ▲테드 길 전 대표를 비롯한 창립 멤버 ▲찰리 클리블랜드 ▲맥스 맥과이어 등이 경영진에서 물러났다.
언노운 월즈는 '서브노티카' 시리즈를 개발한 미국 게임 개발사로, 지난 2021년 크래프톤에 약 5억 달러(한화 약 5858억 원)에 인수됐다. 현재 차기작 '서브노티카2'를 개발 중이다.
크래프톤은 언노운 월즈 인수 당시 '서브노티카2' 초기 개발을 위해 약 2억 5000만 달러(한화 약 3453억 원) 규모의 성과급을 설정했으며, 이 중 약 90%를 전임 경영진 3인에게 배정했다고 밝혔다.
신임 대표 교체 후 크래프톤은 '서브노티카2' 출시일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성과급 지급 회피 의혹이 제기됐다. 성과급 지급 조건에 올해 말까지 특정 성과 달성이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은 이에 대해 전임 경영진의 개발 책임 소홀이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크래프톤은 지난 11일 성명을 통해 "찰리 클리블랜드와 맥스 맥과이어에게 디렉터 복귀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며 "전임 경영진이 책임을 이행하지 않아 출시 일정이 연기됐다"고 밝혔다.
크래프톤 측은 찰리 클리블랜드 전 디렉터가 '문브레이커' 출시 이후 개인 영화 프로젝트에 집중하면서 '서브노티카2' 개발 참여 요청을 거절, 리더십 공백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게임 커뮤니티 레딧에 유출된 언노운 월즈 내부 문건은 크래프톤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해당 문건에는 '서브노티카2' 개발진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으며, 개발 콘텐츠 양도 축소되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찰리 클리블랜드 전 디렉터는 "서브노티카2는 얼리 액세스 출시 준비가 완료된 상태"라며 크래프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과 전임 경영진 간 갈등은 법적 다툼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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