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김영섭 KT 대표, 소액결제 책임론 연임 포기…5일부터 유심 무상교체 시행

전 고객 대상 유심(USIM) 무상 교체 5일부터 시행
소액결제 및 해킹사태 여론 악화…연임 명분 사라져

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11-04 20:54:07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4일 열린 이사회에서 차기 대표이사 공개 모집 불참 의사를 밝히며 연임을 포기했습니다.


이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및 해킹 사태와 관련한 책임론이 불거진 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됩니다.

김 대표는 내년 3월 주주총회까지 임기를 채우고 대표직에서 물러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 전 고객 대상 유심(USIM) 무상 교체 5일부터 시행

KT는 이번 사태와 관련, 전 고객을 대상으로 한 유심(USIM) 무상 교체를 오는 5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앞서 피해 고객에 대한 위약금 면제 조치에 이은 추가적인 고객 보호 대책입니다.

대리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오는 11일부터는 택배 배송을 통한 셀프 개통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유심 무상 교체는 신청 집중을 고려하여 피해 발생 지역에서 우선 시행된 후 전국으로 단계적으로 확대됩니다.

5일부터는 서울 8개구, 경기 9개시, 인천 전 지역에서 교체가 시작되며, 19일부터는 수도권과 강원 전 지역, 다음 달 3일부터는 전국으로 확대됩니다.

KT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고객에게도 동일한 혜택이 적용될 예정이며, 구체적인 일정과 방법은 각 알뜰폰 사업자를 통해 안내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 소액결제 및 해킹사태 여론 악화…연임 명분 사라져

KT는 소유 분산 기업의 특성상 정권 교체기마다 정치권의 영향을 받아왔습니다.

민영화 이후 황창규 전 회장만이 연임에 성공했으며, 다수의 전 대표 및 회장들이 정치권의 압박이나 사법적 문제로 임기를 채우지 못했습니다.

직전 구현모 전 대표 역시 연임 도전 의사를 밝혔으나 국민연금의 반대로 포기했으며, 차기 후보로 선정됐던 윤경림 전 사장도 공모 절차의 투명성 문제로 사퇴한 바 있습니다.

김 대표 또한 전 정권 인사라는 꼬리표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2025년 10월 22일자 [현장] KT 해킹 사태에 김영섭 사퇴 암시…’外風’ 한배 탄 포스코 장인화에 시선 쏠려 참고기사>


취임 후 AI 전환 등 신사업 추진과 역대 최고 주가 경신 등 경영 성과를 보여왔으나, 지난 9월 불거진 무단 소액결제 및 해킹 사태로 인해 여론이 악화되며 연임 명분이 약화됐습니다.

김 대표는 국정감사에서 "경영 전반의 총체적 책임을 지는 최고경영자(CEO)로서, 금번 KT 사고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및 소액결제 피해 발생에 대한 합당한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언급하며 연임 포기 의사를 내비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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