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 2025-11-04 20:38:30
[알파경제=영상제작국] NH농협은행이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이 뒷걸음질했음에도 불구하고, 농협중앙회에 납부하는 농업지원사업비, 이른바 농지비를 큰 폭으로 증액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 5796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 6561억 원보다 4.6%, 약 765억 원 감소한 수치입니다.
이러한 실적 감소는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이 줄어든 영향이 컸습니다. 3분기 누적 이자이익은 5조 50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약 2618억 원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총영업이익과 영업이익 역시 각각 5.2%, 8.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농협중앙회에 납부한 농지비는 3290억 원으로, 전년의 2778억 원보다 18.4%, 약 512억 원 증가했습니다. 농지비는 농협금융 계열사가 농촌 진흥을 명목으로 중앙회에 내는 '명칭 사용료' 성격의 분담금입니다. 농업협동조합법에 따라 농협금융은 매출액이나 영업수익의 2.5%를 농지비로 납부하도록 규정되어 있어, 통상적으로 은행의 실적과 연동되는 항목입니다.
경영 실적이 악화했음에도 중앙회 납부 비용이 늘어나는 이러한 '엇박자' 현상은 올해 상반기에도 나타난 바 있습니다. 당시 농협은행은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6.2% 줄었으나, 농지비는 18.5% 증가했습니다.
NH농협금융그룹 전체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 259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감소했습니다. 농협금융 계열사 전체가 3분기까지 지출한 농업지원사업비 총액은 4877억 원으로, 전년 대비 6.4% 증가했습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