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진 기자
ceo@alphabiz.co.kr | 2025-09-14 20:37:03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대통령실은 14일 진행 중인 한미 간 관세협상에 대해 양국이 서로 최적의 균형점을 탐색하는 '영점 조정'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요구에 맞서 국익을 최대한 지키기 위한 '방어적 협상'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성급한 타결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한미가 서로의 영점을 맞춰가는 중이며, 우리는 국익이 최대한 관철되는 지점으로 영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방미 결과에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강 대변인은 이번 협상의 특징에 대해 "하나의 정해진 목표를 향해 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새로운 조건을 제시하며 최적의 균형을 맞춰가는 협상"이라며 "그만큼 변수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이익 배분 비율 등 구체적인 쟁점에 대한 질문에는 "다양한 보도가 나올 만큼 유동적인 상황"이라며 "양국이 각자 조건을 바꿔가며 맞춰가는 상황이어서 뚜렷하고 구체적으로 얘기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대통령실의 이러한 입장은 최근 이 대통령이 밝힌 협상 기조와 맥을 같이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번 방미는 우리가 뭔가를 얻으러 간 것이 아니라 미국의 일방적 관세 증액에 최대한의 방어를 하기 위한 자리였다"고 규정한 바 있다.
강 대변인 역시 "이 대통령도 이번 협상이 방어적 협상이라고 밝혔다"면서 "'국익 최선'이 이뤄지는 지점에 다다르면 국민께 알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의 최근 발언 등을 근거로, 합의안에 최종 서명하라는 미국 측의 압박이 갈수록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오는 23일을 전후해 예정된 이 대통령의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한 뉴욕 방문이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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