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6-03-03 20:37:17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부영그룹이 이용섭 전 건설교통부 장관을 신임 회장으로 전격 영입하며 다시 한번 '관료 출신 중용'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에 이어 행정과 정치를 두루 섭렵한 이 회장을 선택한 배경에는 단순한 경영 보좌를 넘어선 부영만의 고도의 전략이 숨어 있다는 분석입니다.
재계에서는 부영의 이번 인사를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방패'로 보고 있습니다.
부영은 전체 매출의 상당 부분이 임대주택 사업에서 발생합니다. 분양가 산정, 임대차법 등 정부 정책과 지자체의 인허가권에 사업의 사활이 걸려 있습니다.
건교부 장관과 광주광역시장을 지낸 이용섭 회장은 행정 메커니즘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로, 정부 및 지자체와의 소통 창구로서 최적격자라는 평가입니다.
여기에 이희범 전 회장과 이용섭 신임 회장 모두 청렴하고 강직한 이미지의 고위 관료 출신으로 유명합니다.
실제로 이희범 회장은 STX 회장 당시 사적 약속이 있을 때는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기로 유명했습니다.
이렇듯 이희범, 이용섭 등 관료 출신 회장을 부영그룹 수장으로 앉힘으로써 과거 사법리스크로 얼룩진 오너 리스크를 희석하고, 신뢰받는 국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습니다.
부영그룹은 삼성이나 현대차 SK, LG 등 다른 대기업들과 달리 자녀들이 경영일선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점 역시 흥미롭습니다.
장녀 이서정 전무는 현재 부영주택 등 주요 계열사의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실질적인 경영 수업을 받고 있습니다.
반면 장남 이성훈 부사장은 이사회에서 물러나 있고, 삼남 이성한 대표는 영화 '바람'의 감독으로 더 유명할 만큼 본업(영화·예술)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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