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2.4조 돈잔치에 급제동”...금감원,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현미경 검증’ 착수

자금 사용 목적 및 주주 보호 방안 집중 점검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6-03-28 08:30:17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금융감독원이 한화솔루션의 2조 4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대해 중점 심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이후 한화솔루션의 주가가 이틀 만에 20% 이상 급락하면서 소액주주 피해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27일 한 언론매체는 금융감독원 관계자를 인용 "유상증자 자금이 구체적으로 어떤 목적에 사용되는지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라고 단독 보도했다.

한화솔루션은 조달 자금 중 1조 5000억원을 부채 상환에, 나머지 9000억원을 사업 성장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부채비율을 150% 미만으로 낮추고 연간 600억원의 이자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2026년 3월 27일자 액트, 한화솔루션 2.4조 유상증자 제동…소액주주 1800명 금감원에 탄원 참고기사>


강관우 전 모건스탠리 이사 겸 더프레미어 대표이사는 알파경제에 "차입금 축소 효과가 제한적이며, 해당 자금이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질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감독원은 한화솔루션이 심사 기준에 미달하거나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될 경우,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포스코퓨처엠 역시 금융감독원의 요구에 따라 유상증자 규모를 축소하거나 자금 사용처를 구체화하는 등 정정신고서를 수차례 제출한 바 있다.

대주주인 한화의 유상증자 참여 여부도 핵심 쟁점이다. 한화솔루션 IR 보고서에 따르면, 대주주는 보유 지분 100% 이상 청약 참여를 검토 중이다.

이는 지분 희석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다만, 올해 1분기 말 기준 한화의 현금성 자산이 1300억 원 수준에 불과해, 100% 참여를 위해서는 약 7000억원의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사진=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은 최소 300원의 배당 보장과 향후 5년간 연결 당기순이익의 1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는 정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지속되는 적자와 과거 배당 약속 번복 사례로 인해 시장의 신뢰는 낮은 편이다.

강관우 대표는 “최근 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 총수를 기존 3억 주에서 5억 주로 확대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자본 조달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증권가는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며 보수적인 투자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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