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신규채용 직원 51명 입사 보류 통보

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5-05-25 20:07:43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발생 이틀째인 18일 소방 헬기가 상공을 돌며 불을 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금호타이어가 광주공장 화재로 인해 입사를 앞둔 신규채용 직원 51명에게 입사 보류를 통보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인사팀은 지난 20일 생산직 정규직원으로 선발된 51명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광주공장에 큰불이 나 회사가 중대한 위기를 맞았다"며 "기존 인력 운영조차 불투명한 상황으로 입사절차를 잠정 보류한다"고 알렸다.

회사 측은 "입사 보류 기한은 현재로서 명확히 안내해 드리기 어렵다"며 "향후 상황이 안정되면 인력 소요에 따라 입사일정을 확정하고 통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입사가 보류된 신입직원들은 광주공장과 곡성공장 등에 배치될 예정이었다. 이들은 3월 말 채용전형을 마친 뒤 한 달 반 동안 합숙교육과 현장실습, 신체검사까지 모든 과정을 완료한 상태였다.

금호타이어는 22일 광주공장 면회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화재 수습 현황과 향후 전망을 발표했다. 김명선 부사장과 김용훈 광주공장장, 성용태 노사협력담당상무, 김옥조 커뮤니케이션팀 상무가 참석했다.

회사 측은 현재 소방당국의 잔불 정리를 위한 공장 철거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공장 내부 진입이 어려워 손실 규모를 산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불이 난 2공장뿐만 아니라 1공장까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전력 공급을 중단한 상태다.

타이어 전체 제조공정 중 핵심 공정이 2공장에 집중돼 있어 1공장만 단독으로 가동하는 것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과거 대전 한국타이어 공장 화재와 달리 이번 경우는 1·2공장을 나눠 가동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덧붙였다.

완성차 업계를 대상으로 한 납품에는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금호타이어가 단독으로 납품하는 타이어 상품은 다른 공장에서 대체 생산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다른 타이어 업체들과 함께 납품하는 제품은 타 업체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했다.

노동자들의 고용 문제도 현안으로 떠올랐다. 회사 측은 공장 가동 여부를 확인해야 인력 재배치와 휴업 수당 등 노동자 운용 방안을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입직원 채용 보류에 대해서는 "최근 생산직 51명을 선발하고 21일부터 교육생 신분으로 현장에 투입하려 했지만 공장 화재로 보류했다"며 "사고 수습이 마무리된 뒤 최우선으로 출근 일정을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희망 퇴직은 검토된 것이 없다"며 "사고 수습 이후 공장 운영 계획이 확인되는 대로 노사 협의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금고타이어 노사는 단체협약을 통해 사용자의 귀책 사유로 휴업하는 경우 휴업기간 근로자에게 평균임금의 100분의 70 이상의 수당을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앞서 지난 17일 오전 7시 11분께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고타이어 광주공장 내 2공장 원자재 제련동에서 불이 났다. 

 

대피 도중 20대 직원 1명이 추락해 머리와 허리 등에 중상을 입었고,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2명도 부상했다.

공장 인근 아파트 4곳 주민 249명이 광주여대 체육관으로 대피했다가 19일 오전 집으로 돌아왔다. 화재는 20일 오전 11시 50분 완전 진화가 선언됐으나, 22일 오후 공장 1층과 2층 정련공정에서 잔불이 다시 발생해 진화작업이 재개됐다.

이후 25일 금고타이어 광주공장 내 잔화 소멸 작업이 완료됐다.

현장에서는 미세분진 관리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펌프차 1대와 소방인력 3명이 상시 배치돼 잔불 감시 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화재로 금고타이어는 광주공장 생산을 전면 중단했다. 생산 중단 분야의 지난해 매출은 8916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9.7%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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