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대금 담보대출, 넉 달 만에 535억 이자수익…키움이 절반 넘게 챙겼다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6-06-14 20:17:55

(사진=키움증권)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주식을 판 뒤 결제대금이 들어오기 전까지 이틀 남짓 자금을 빌려주는 매도대금 담보대출에 증권사들이 연 9%대 금리를 매기면서, 올해 들어 넉 달 만에 거둬들인 이자수익이 작년 한 해 실적의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가 몰리는 키움증권 한 곳이 그 절반 이상을 가져갔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1∼4월 상위 10개 증권사가 이 대출로 올린 이자수익은 535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수익 658억9000만원의 81.3%에 해당한다.

회사별로는 키움증권이 313억2000만원을 거둬 전체의 과반을 채웠고, 미래에셋증권이 167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두 회사의 넉 달 실적은 각각 지난해 연간 수익의 85.6%, 72.0%에 이른다. 삼성증권(15억1000만원)과 신한투자증권(6억2000만원), 대신증권(4억7000만원)은 이미 작년 한 해 수익을 넘겼다.

매도대금 담보대출은 매도 주문이 체결된 예탁증권을 담보로 결제일 전에 자금을 내주는 단기 상품이다.

주식 거래는 체결일로부터 이틀 뒤(T+2)에 결제가 이뤄져 매도 대금도 그때 받을 수 있는데, 결제 전 현금이 필요한 투자자가 이 대출을 쓴다. 미수금 상환이나 다른 계좌 추가 투자 재원으로 쓰이기도 한다.

이자수익이 불어난 배경에는 증시 활황에 따른 거래대금 급증이 있다. 한국거래소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하루 전체 시장 거래대금은 지난해 12월 30일 23조7716억원에서 올해 4월 30일 51조995억원으로 약 2.1배로 뛰었다.

대출 금리는 10개사가 연 8∼10% 수준이었다. NH투자증권이 10.00%로 가장 높았고 신한투자증권 9.85%, 키움증권 9.50%,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 9.00% 순이었다.

반면 증권사가 투자자 예탁금을 쓰는 대가로 주는 위탁자예수금 등 이용료율(100만원 기준)은 0.70∼2.00%에 그쳐, 단순 비교 시 금리차가 최대 9%포인트(P)를 웃돌았다.

담보가 매도대금이어서 회수 위험이 작은데도 금리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증권사들은 관리비용 등을 반영한 금리라는 입장이다.

김상훈 의원은 "매도대금 담보대출은 증권사의 회수 리스크가 적은데도 금리 수준이 높은 편으로, 증시 활황에 증권사가 큰 이익을 내고 있다"며 "결제 주기 단축과 함께 증권사 금리 조정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개인투자자 다수가 쓰는 키움증권을 겨냥한 비판도 제기된다.

금융당국은 주식 결제 주기를 매매체결 다음 거래일인 'T+1'로 단축하는 방안을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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