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선 특파원
stockmk2020@alphabiz.co.kr | 2023-03-06 19:39:29
해외 언론보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수요가 매우 강하다”고 밝혔다. 올 초 중국 전문가 11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역시 올해 하루 원유 수요가 1600만배럴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뿐 아니라 인도 등 다른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국가들도 리오프닝에 따라 원유 소비가 증가하는데다 비행기 운항이 정상화되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항공유 사용이 증가하는 것도 원유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 원유 수요는 하루 1억1190만배럴까지 치솟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수요에 걸맞는 공급이 제대로 나오느냐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다.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석유 수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를 실시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사우디의 압둘아지즈 빈 살만 에너지 장관은 지난달 OPEC 및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23개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올해 말까지 현행 감산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증산을 기대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셰일유 생산업체들의 투자 부족으로 시추활동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일일 생산량은 하루 80만 배럴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2020년 초의 1310만 배럴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투자은행들은 2023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인 제프 커리는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원유) 재고가 감소하고, 통화공급이 안정됨에 따라 올 4분기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며 “전 세계 생산능력에 부담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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