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필옵틱스, OLED-2차전지 쌍끌이...YDT 49.93%

김종효 기자

kei1000@alphabiz.co.kr | 2023-05-31 19:38:07

필옵틱스. (사진=필옵틱스)

 

필옵틱스가 삼성디스플레이에 630억원 규모의 장비를 공급한다.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31일 인공지능 공시분석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필옵틱스는 30일 공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계약 기간은 지난 26일부터 25년 1월 31일까지이며, 작년 매출 대비 20.73%에 달하는 대규모 계약이다.


해당 공시로 필옵틱스는 31일 갭 상승해 장 시작 1분 만에 12만원을 찍기도 했다. 31일 종가는 2.74%에 그쳤지만, 올해 수익률(YTD)은 49.93%에 달한다.

 

향후 OLED 관련 투자 이슈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디스플레이 장비주 역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확정시행된 삼성디스플레이의 선제적인 투자로 경쟁사 LG디스플레이도 라인 증설에 공을 들일 것이라는 예측이다.  증권가에선 내년 중 LG디스플레이의 8.7세대 신규 라인 투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필옵틱스가 개발한 디스플레이 커팅 장비. (사진=필옵틱스)

 

◇ 애플 OLED, 삼성디스플레이-필옵틱스 공급

 

상승의 요인은 크게 2 가지가 꼽힌다. 필옵틱스의 주력 분야인 OLED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원천은 애플이다. 삼성디스플레이가 8.6세대 대규모 OLED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생산된 OLED 물량은 애플이 가져 갈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삼성디스플레이의 8.6세대 OLED는 북미 고객사의 노트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이사는 "북미 고객사는 애플로 추정된다"며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미 2017년에 애플의 첫 번째 OLED 스마트폰에 납품한 이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후 아이패드 10.9형과 12.9형에 역시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가 탑재됐다.

 

키움증권은 보고서에서 “OLED 산업은 스마트폰 시장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내년부터 OLED 아이패드 출시와 함께 IT OLED 시장이 성장을 새롭게 주도할 것”이라며 “2027년 OLED 맥북까지 IT OLED 침투율 증가에 따라 OLED 소재, 부품 업체들의 실적 성장 사이클 재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MSI 게임용 노트북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사=삼성디스플레이)

 

앞선 지난달 초 삼성디스플레이가 2026년까지 8.6세대 OLED에 4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을 때, 필옵틱스의 수혜가 전망됐다. 이번 공시는 이를 확인해 준 것이다.

 

◇ 2차전지, 순풍에 돛단다


필옵틱스 또 다른 주가 상승의 요인은 2차전지이다. 필옵틱스의 자회사인 필에너지가 2차전지 기업이다. 

 

필옵틱스에서 물적분할된 필에너지는 2차전지 공정 장비를 제조하는 곳이다. 주력 제품은 조립 공정 때 쓰이는 스태킹(Stacking) 장비다. 

 

필에너지는 삼성SDI와의 공고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삼성SDI와 스태킹 장비를 공동으로 개발했을 뿐 아니라 독점 공급 계약까지 체결했다. 삼성SDI는 지난 2021년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20%를 확보하면 2대 주주로 등극하기도 했다.

 

필옵틱스의 자회사인 필에너지는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사진=필에너지)


필에너지 기술에 매력을 느낀 삼성SDI는 필에너지에 작년 제조혁신상을 수여했다.
 

필에너지는 다음달 13~14일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IPO를 본격화한다. 희망밴드는 2만6300~3만원으로 제시했다. 밴드 상단 기준 예상 시가총액은 2824억원이다. 오는 6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한다. 필에너지의 상장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하지만 쪼개기 상장 관련한 금융당국의 규제 회피가 필요한 상태다. 필옵티스는 강화한 기준을 현금 및 현물 배당을 동시에 진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필에너지의 지분 일부를 포기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또 향후 필에너지가 상장을 완료한 후에는 회사가 가진 자회사 지분(공모 규모의 20% 수준) 일부를 기존 주주들에게 현물로 배당하겠다는 입장이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