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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alphabiz.co.kr | 2024-12-13 19:34:48
[알파경제=영상제작국] 삼성전기가 IT기기 수요 부진 여파로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입니다.
◇ 삼성전기, 4분기 영업이익 '먹구름'
12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4분기 매출액은 2조3560억원(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 전분기 대비 9.9% 감소), 영업이익은 1500억원대(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 전분기 대비 35.4% 감소)로 예상됩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하회하는 수준입니다.
기존 증권가는 매출액 2조3900억원, 영업이익 1710억원을 전망했습니다.
실적 부진은 스마트폰, PC 등 IT기기 수요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는 연말 재고조정 기간과 맞물려 출하량이 기존 예상치인 -10%에서 -12%로 하향 조정됐습니다.
패키지솔루션 부문에서도 FCCSP(플립칩 칩스케일 패키지) 및 메모리향 기판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했고, PC향 FCBGA(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 매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 2024년 매출 10조원 돌파 전망
다만, 4분기 실적 부진 전망에도 삼성전기는 올해 연간으로는 첫 매출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4년은 2025년, 2026년 재도약을 위한 신성장군 매출 확대, 체질 변화에 주력하여 2년간(2022년~2023년) 역성장에서 벗어난 시기"라며 "처음으로 2024년 10조원의 매출이 예상된다"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과점적 점유율을 확보한 점이 긍정적입니다.
무라타와 삼성전기가 이 시장을 사실상 양분하고 있으며, AI 서버 내 고온·고압 환경에서 유효 용량과 소형·고용량에 대한 커버리지를 갖춘 업체가 제한적이기 때문입니다.
MLCC 매출에서 서버의 비중은 올 1분기 4%에서 3분기 7%로 높아졌으며, 2025년에는 1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 2025년 성과 가시화 기대
2025년에는 본격적인 성과가 가시화될 전망입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1%, 18.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전장용 카메라 부문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전장카메라는 이미 전체 카메라모듈 매출의 15%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북미 전기차 업체의 출하 확대와 고화소 카메라 침투율 상승에 힘입어 2025년에도 20% 이상의 성장이 전망됩니다.
여기에 카메라뿐 아니라 MLCC, FC-BGA 등 다른 부품도 동반 공급하면서 자율주행 시장의 핵심 수혜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MLCC는 AI 스마트폰 및 AI PC 교체 수요와 함께 전장용, 산업용 영역에서 점유율이 증가하면서 2025년 하반기 가동률이 90%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FC-BGA는 AMD, 아마존 등 빅테크의 ASIC향 매출이 고성장하며 2025년에는 이 부문 매출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할 전망입니다.
FC-BGA 내 서버 비중도 2023년 13%에서 2025년 36%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MLCC 내에서 전장과 산업기기 합산 비중은 2022년 27%에서 2024년 42%, 2025년 48%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전반산업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증익이 가능했던 이유는 AI 및 일반 서버·데이터센터향 견조한 수요 덕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IT 세트 수요 부진으로 당장은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특히 2025년 1분기에도 스마트폰, PC 등의 수요 둔화가 예상돼 실적 개선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여기에 중국 수요 둔화와 엔저 영향도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단기적 실적 개선은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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