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새벽 2시까지 대폭 연장...70년 만에 푸는 빗장

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 | 2023-02-07 19:32:22

(사진=연합뉴스 제공)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정부가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국내 외환시장을을 새벽 2시까지로 대폭 연장하고 단계적으로 24시간 개방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해외 소재 금융기관이 국내 외환시장 참여도 가능해지면서 그동안 폐쇄적으로 운영됐던 외환시장의 빗장을 약 70여년 만에 대대적으로 푼다. 
정부는 이러한 외환시장 개편을 통해 거래기관 수와 거래량이 상승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권 안팎에서는 국내 외환시장이 선진금융기법을 앞세운 외국 자본의 '놀이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7일 기획재정부와 한은은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글로벌 수준의 시장 접근성 제고를 위한 외환시장 구조 개선방안'을 발표하고 이르면 오는 2024년 7월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개선방안에는 일정 요건을 갖춰 정부의 인가를 받은 해외 소재 외국 금융기관(RFI)에 대해 국내 은행 간 시장(국내 외환시장) 참여를 허용한다. 

또한 개장 시간을 현재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에서 오전 9시∼익일 오전 2시로 우선 연장한다. 추후 은행권 준비 상황과 시장 여건에 따라 24시간 개장한다는 계획이다. 

송대근 한은 외환업무부장은 "역외에서 국내 외환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경로가 생기다 보니 국내 원화 자산에 대한 투자수요가 커지고, 거래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수요도 어느 정도 국내 외환시장으로 흡수되면 거래량과 거래 참여 기관 수 모두 현재보다는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외환시장 전면 개방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개장시간이 연장되면 거래량이 적은 야간시간대에 '쏠림 현상'이 심화될 수 있고, 외국 금융기관의 참여가 자유로워지면 투기성 자금 유입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목소리다. 
정부는 이러한 우려를 심사숙고해 충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외국 금융기관은 일정 요건을 갖춰 정부 인가를 받아야하고 투기목적 기관의 참여는 불허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공론화와 법령 개정 등을 거쳐 외환시장 구조 개선 방안 시행을 내년 하반기로 목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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