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캐나다 이어 중국서도 '호화 해외 이사회' 논란…최정우 회장 등 추가 고발

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4-01-17 19:30:14

17일 오후 서울경찰청 민원실 앞에서 '포스코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의 임종백 집행위원장이 포스코홀딩스의 '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과 관련 추가 고발장을 제출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등 이사회 인사들이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가운데 캐나다에 이어 2019년 중국에서도 호화 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포항 지역 시민단체인 ‘포스코본사·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17일 최정우 회장과 사내·외 이사 등 8명을 업무상 배임과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2019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하루짜리 이사회를 명목으로 전세기를 이용해 7일간 백두산 일대 등을 여행한 의혹을 받는다.

무엇보다 7억∼8억원의 비용 중 상당 부분을 자회사인 포스코차이나가 부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범대위는 지난달 최 회장과 사내·외 이사 등 16명을 고발했다.

최 회장 등은 지난해 8월 6일부터 12일까지 5박 7일 일정으로 캐나다에서 이사회를 개최했고, 일정에는 총 6억8000만원이 집행됐다.

이 비용을 사규에 따라 포스코홀딩스가 집행해야 했지만, 자회사인 포스코와 포스칸에게 약 절반인 각각 2000만원, 3억1000만원을 나눠 부담하게 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들은 이사회 일정 동안 하루 평균 숙박비가 100만원이 넘는 5성급 호텔에 투숙하며 와인 등 식대로 총 1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회장 인사를 앞둔 중요한 시기에 이런 사외이사 흔들기는 자칫 잘못하면 과거 KT 사태처럼 경영상의 공백을 초래할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라며 "이러한 시도 자체가 다른 배경이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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