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나 기자
rosa3311@alphabiz.co.kr | 2023-07-12 19:30:30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잔액이 1062조 3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잔액은 전달 대비 5조 9000억원 늘어난 1062조 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고금리에 줄던 가계대출이 올해 4월부터 늘기 시작해 6월까지 3개월 연속 증가한 영향이다.
가계대출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줄었다가 12월에 증가 전환한 후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감소세를 이어갔다.
증가세를 주도한 건 이번에도 주택담보대출이다. 지난달 주담대 증가폭은 6조 4천억원으로 전달(3조 6천억원)보다 확대됐다. 2021년 9월 6조 7천억원을 기록한 이후 21개월 만에 최대치다.
세부적으로 보면 은행권 주담대가 7조원 늘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4만 2천호로 전달(2만 8천호)보다 늘면서 잔금 마련 수요가 확대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제2금융권 주담대는 대환대출 등의 영향으로 6천억원 감소했다. 반면 주담대를 제외한 기타대출은 금융권 전체에서 2조 9천억원 줄었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이달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량은 통상 2∼3개월 뒤 주담대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데 지난 5월에 3만 7천호를 기록하며 4월(3만4천호)보다 늘었기 때문이다.
특례보금자리론도 지난달까지 매달 5조원대 이상의 신청액을 기록하며 성행하고 있다.
윤옥자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특례보금자리론 공급, 주담대 규제 완화 등이 더해져 지난해 부진했던 주택 거래량이 연초부터 늘고 있다”면서 “주택거래량 증가는 2~3개월 시차를 두고 은행 주담대 증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은행 주담대 증가 규모의 수치가 커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타 대출과 비은행 가계대출을 포함한 가계대출 전체를 보면 증가 규모가 크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기업대출이 39조 8000억원 늘어 6월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1210조 665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달에는 기업대출이 5조 5000억원 늘어 6월 증가액 기준 역대 두 번째로 가장 많이 늘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