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 | 2023-02-28 19:29:45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이하 SM) 발행주식의 25%를 사들이는 공개매수가 28일 종료됐다. 공개매수 종료일은 3월 1일이지만 공휴일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마감일은 이날이다.
이날 SM 주가는 12만원선 안팎에서 등락하다가 오후 1시께부터 상승 폭을 키우며 13만원에 육박했다. 전날 대비 6.07% 오른 12만7천600원에 최종 마감했다.
실질적인 청약 마감일인 28일 SM 주가를 끌어올린 건 '기타법인'이었다. 기타법인은 일반 법인 중 기관투자자(금융투자, 보험, 은행, 연기금, 국가·지자체 등)를 제외한 법인으로 이날 장내에서 총 108만7천801주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 외국인은 모두 SM 주식을 순매도했다.
거래소는 이 중 기타법인 단일계좌에서 66만6천941주(2.80%)가 순매수돼 다음 거래일인 3월 2일 하루 동안 SM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공개매수 접수 마감일의 주가가 투자자들의 청약 의사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기 때문에 '기타법인'의 순매수 때문에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무산됐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달 16일에도 기타법인 단일계좌에서 SM 주식 65만주(2.73%)가 순매수되며 SM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하이브는 지난 16일에 이뤄진 기타법인의 SM 주식 대량 매수를 "비정상적 매입 행위"라고 주장하며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청했다.
하이브는 "SM 주가가 12만원을 넘어 13만원까지 급등하는 결정적인 국면에서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시세 조종으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이 강하게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어 "비정상적인 거래로 시장 질서를 교란한 것으로 보이며 금감원의 철저한 조사 및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