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 부동산PF 리스크發 징계성 인사

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 | 2023-11-14 19:28:33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하이투자증권 본사. (사진=하이투자증권)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하이투자증권이 부동산 파이낸싱프로젝트(PF) 관련해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는 가운데 징계성 인사를 단행했다.

14일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 금융 부문 임원 7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 PF 부문 대대적 물갈이

하이투자증권은 이번 인사에 대해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대내외 불확실한 사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부동산금융 부문의 영업 조직을 효율화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인사 조치에서 임원 7명 중 부동산PF 관련한 임원이 5명이고 지원 부문에 있던 인원 2명이 물러났다.

해당 인사에는 하이투자증권 부동산PF 사업을 일궈낸 김진영 투자금융총괄 사장도 포함됐다.

때문에 업계는 금융당국의 조치가 있기 전 문제가 된 임원들을 정리해 제재 수위를 낮추려는 조치로 해석했다.

김 사장은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PF 부문을 키워냈다는 평을 받으며 지난해 연봉 65억원으로 여의도 ‘연봉왕’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부동산 PF 부문 실적이 악화된 데다 최근 흥국증권에 다니는 아들에게 15조원 규모 기업어음(CP)을 몰아줬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면직 처분을 받았다.

조직 개편을 통해 부동산 금융 조직을 축소했다. 기존 총괄급 조직이었던 부동산 금융 부문은 대표이사 직속 프로젝트금융실, 구조화금융실, 부동산금융실, 투자금융실 4개 실로 조정됐다.

각 자리에는 진태우 프로젝트금융실장, 홍원표 구조화금융실장, 함재두 부동산금융실장, 민재훈 투자금융실장 등이 신규 선임됐다.

하이투자증권은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대표이사 직속의 투자심사실도 신설했다. 또한 투자심사 업무의 관리·감독 역할을 수행하는 리스크관리본부 내 리스크감리부도 신설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조직 개편에 맞추어 임원 및 부서장 인사도 단행했다.

한편 금감원은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PF 부서 비위 의혹에 대해 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하이투자증권에 부동산 PF 관련 부서에 수시검사를 위한 자료 제출을 요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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