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금금리 3년 만에 최저…KB·기업은행 등 일제히 인하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06-08 19:25:35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으로 은행권 예금금리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주요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0.20~0.30%포인트 내리면서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에서 연 3%대 금리가 완전히 사라졌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9일부터 정기예금 3개 상품의 기본금리를 0.10~0.25%포인트 낮춘다고 발표했다. 대표 수신상품인 'KB스타 정기예금'의 기본금리 상단은 2.40%에서 2.20%로 조정된다.

일반 정기예금과 국민슈퍼정기예금(고정금리형)도 3년 이상 만기 시 적용되는 최고 기본금리가 2.40%에서 2.20%로 인하됐다.

IBK기업은행도 같은 날부터 정기예금 2개, 정기적금 2개, 입출금식 2개, 판매종료 예금상품 11개 등 총 17개 상품의 기본금리를 0.20~0.25%포인트 일괄 인하한다.

IBK평생한가족통장(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2.45%에서 2.25%로 0.20%포인트, IBK중기금로자우대적금(정기적금) 기본금리는 2.75%에서 2.50%로 0.25%포인트 각각 내려진다.

앞서 SC제일은행도 지난 2일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20%포인트 인하했고, NH농협은행은 같은 날 정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0%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하나은행은 5일부터 주택청약예금 금리를 2.40%에서 2.10%로 0.30%포인트 끌어내렸다.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들은 지난달 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직후 예금금리를 0.10~0.30%포인트 내린 바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1년 만기 예금은행 정기예금 가중평균 금리는 2.73%로 2022년 6월 이후 3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5월 2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75%에서 2.50%로 추가 인하하면서 상품금리는 더욱 떨어졌다.

7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2.50~2.85%로 집계됐다. 한 달 새 3%대 금리를 주는 상품은 일제히 자취를 감췄다.

은행들은 금리 인하 배경에 대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불가피한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출금리는 상승하고 있다. 7월부터 3단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시작되면서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에 '쏠림현상'이 심해지자 은행들이 관리 모드에 들어간 것이다.

KB국민은행은 4일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17%포인트 올렸고, 우리은행은 지난달 변동금리형과 주기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06%포인트 상향했다. 케이뱅크도 2일 아파트담보대출 가산금리를 0.29%포인트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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