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외국인 순매수 복귀, 증시 우상향 흐름 전망

박남숙 기자

parkns@alphabiz.co.kr | 2025-05-19 07:00:02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이 예상보다 좋은 성과를 도출하면서 글로벌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다만, 관세 위협 진정으로 경기침체 위험이 해소된 반면, 인플레 부담은 그대로 남겨지면서 미 연준의 금리인하 전망이 추가적으로 후퇴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주까지 5주 연속 상승했다.

2024년 이후 1년 5개월 동안 5주 연속 상승은 이번이 4번째로 주간 기준 연속 상승이 6주째 이어진 경우는 없었다는 분석이다.

◇ 투자심리와 함께 외국인 수급 개선

박석현 우리은행 연구원은 "다음주 초 코스피 상승세 지속 여부는 시장 흐름 측면에서 연초 이후 국내 주식시장 강세가 중단기 반등에 그칠지 아니면 추세적인 상승 기조 진행 과정에 들어선 것인지를 판단하는 기술적 척도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무엇보다 외국인 순매수 복귀로 대표되는 수급 구조 변화는 코스피 상승세의 지속 가능성을 뒷받침할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4월까지 9개월 연속 순매도를 지속했던 코스피 외국인은 5월 들어 10개월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15일까지 누적 순매수 규모는 1.3조원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순매수는 국내 시장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5월 들어 대만, 인도, 말레이시아, 필리핀, 브라질 등 상당수 신흥국 시장에서 동반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이는 관세 불확실성 진정과 함께 신흥국 통화가치 동반 강세(미국 달러화 대비)와 연동된 변화라는 점에서 향후 글로벌 유동성 위험선호 연속성 확보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요소라는 분석이다. 

 

(출처=우리은행)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최근 금 가격도 하락하는 등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개선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 투자심리 개선으로 외국인 투자자도 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지속하는 가운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 순방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공급계약이 이뤄지면서 국내증시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훈풍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과 기관 모두 전기전자, 대형주를 중심으로 동반 순매수, 코스피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 "증시 우상향 흐름 전망, 조정와도 깊지 않을 것"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P500의 연속적 상승세는 단기 과열 신호를 내포하지만, 이는 추세 반전이 아니라 상승 모멘텀의 일시적 속도 조절을 시사한다"고 판단했다.

 

높아진 밸류에이션은 기술주 중심의 예상보다 빠른 구조적 성장, 대기하고 있는 감세에 따른 EPS 개선 기대, 그리고 금융 규제 완화 등에 따른 유동성 확대에 의해 재차 해소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병연 연구원은 "현 국면은 트럼프 1기와 유사한데 관세 부과와 유예, 협상의 순환으로 이어지는 긴장-완화 사이클 속에서도 지수는 완만한 우상향을 이어갔던 과거 패턴이 재현 중"이라며 "당시에도 무역분쟁의 표면적 갈등보다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이 실질적 시장 방향성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가격에는 7월 기준금리 인하 개시 및 연내 총 3회 인하가 선반영되어 있다. 이러한 통화 완화 기대가 고평가 논란에도 랠리를 지지하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만약 경기지표 호조로 인하 시점이 9월로 지연될 경우, 할인율 하락 속도 둔화에 따른 박스권 장세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김병연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국 시장과의 동조성을 유지하면서도 신정부의 확대 재정 기대, 기준 금리 인하 전망으로 상대적 아웃퍼폼 가능성이 높다"며 "여기에 ‘마라라고식’ 암묵적 환율 조정 가능성은 외국인 자금 유입과 수출 부담을 야기한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조선과 방산 중심에서 하반기 내수 및 저PBR 종목, 정책과 연관된 AI 기업으로 순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판단이다.

 

반면,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여러 호재에 증시가 민감하게 반응하며 증시가 빠르게 상승했는데 제반사항은 증시에 그리 우호적이지 않다"고 진단했다.

 

EPS는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은데 선행 주가수익비율(PER)과 30년 금리는 각각 20년래 고점인 22배와 5.0% 목전으로 투자자들은 관세 영향이 적은 기술주, AI에서 추가 상승 여지를 찾겠으나 여지는 제한적이란 의견이다.

 

결국 관세의 소비 둔화 영향이 확인되고, 감세 및 재정 문제가 돌파구를 찾으며 장기금리가 안정되어야 상승 추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인데, 관세정책의 완화와 금리의 반등으로 오히려 강세장 회복 시점은 지연될 것이란 판단이다.

 

이웅찬 연구원은 "올해 미국 증시가2월의 고점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며, 시간을 두고 경기와 이익 하강 여부를 확인하며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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