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효 기자
kei1000@alphabiz.co.kr | 2023-06-01 19:19:40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삼성SDS가 엠로의 최대주주가 됐다.
1일 인공지능 공시분석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삼성SDS는 지난달 31일 이 같이 공시했다.
이날 엠로도 기존 송재민 외 2인에서 삼성SDS 외 2인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변경 후 최대주주인 삼성SDS 외 2인의 소유주식수는 429만9064주다. 소유 비율은 38.34%로 늘어난다.
삼성SDS 황성우 대표이사는 "엠로와 힘을 합쳐 글로벌 시장 고객을 대상으로 통합 공급망 플랫폼 사업을 확대해 나갈 것이며 클라우드 사업 포트폴리오의 한 축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솔루션 공급사로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 엠로, 국내 1위 구매공급망 관리기업...중고차 가격제시 서비스 진출
지난 3월 삼성SDS는 엠로의 보통주 약 374만주를 1100억원에, CB(전환사채)는 350억원에, BW(신주인수권부사채)는 350억원에 각각 인수했다. 삼성SDS는 총 1800억원을 투자해 엠로를 인수했다.
국내 1위 구매 공급망 관리 전문기업 엠로는 AI로 공급망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중고차로 영역을 넓혔다. 중고차 직영 플랫폼인 케이카와 더불어 적정 중고차 가격을 제시하는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주별, 월별 중고차 매물과 수요를 분석 기반으로 금리 인상, 공급망 변화까지 고려해서 합리적인 중고차 가격을 제시한다.
김동진 엠로 AI기획본부 전무는 "케이카에 적용한 예측 모형은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호텔, 항공권, 중고 거래 등 다양한 영역에 활용할 수 있어 이미 관련 업체들로부터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삼성SDS, 세계 22위 종합물류 기업...차세대 물류 시너지 기대
모든 AI의 근간은 코딩이다. 삼성SDS는 삼성전자의 IT 부서에서 출발해, 국내 3대 SI기업으로 성장했다. 삼성SDS에 소속된 프래그래머가 1만명에 달한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이사는 "코딩을 연계로 삼성SDS는 엠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통상의 배송에 프로그래밍을 결합하면 효율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는 차세대 물류가 가능하다고 본 것"이라고 평가했다.
삼성SDS는 2012년도에 물류 사업을 시작했고 세계 22위의 종합 물류 기업으로 성장했다.
삼성SDS는 올해 분기 2조원대의 물류 매출과 2%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예상하고 있다. 첼로스퀘어를 통한 중소 판매자 고객 유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SDS의 물류 사업은 첼로스퀘어 중심으로 전환된다. 내년까지 물류 서비스 지역을 터키, 콜롬비아 등 30개 국가로 확대하고 고객에게 화물 운송의 전 과정을 알기 쉽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엠로에 기대를 거는 이유 중 하나이다.
◇ 삼성SDS, 이재용 등 삼성 3남매 승계용...사업다각화 의도 중 하나
삼성SDS가 열심히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이유는 태생적으로 다른 이유가 있다. 삼성SDS는 이건희 회장 이후의 승계를 위해서 설립됐다.
초기 대주주들은 자녀인 이재용(55) 회장, 이부진(53)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50)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이다. 2014년 삼성SDS 상장 당시 삼남매의 지분율은 이재용(11.3%)·이부진(3.9%)·이서현(3.9%) 등이다.
공모가가 19만원이었고, 삼성SDS의 목표주가로 하이투자증권은 38만원을, 유안타증권은 50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실제로 삼성SDS는 삼 남매의 상속세 마련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 이 이사장은 지분을 완전히 팔았고, 이 사장은 1.95%로 줄었다. 이 회장의 지분만 변동이 없다.
조호진 대표는 "시장에서는 다른 두 사람의 지분도 출회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결국 이는 잠재적 매도 물량(행오버)이다. 행오버는 시장에서 비난받기 십상"이라고 주장했다.
이를 완화하려면 삼성SDS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 이번 엠로 투자 역시 가치 올리기의 일환으로 해석한다.
1일 종가 기준으로 올해 수익률(YTD)은 삼성SDS가 3.57%이고, 코스피는 15.43%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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