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 햄스트링 부상으로 한 달 결장

2년 연속 MVP 도전 차질... "경미한 1단계 손상, 4월 하순 복귀 예상"

박병성 기자

star@alphabiz.co.kr | 2025-03-24 19:17:33

(사진= 연합뉴스)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지난 시즌 KBO리그 MVP 김도영(KIA)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약 한 달간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다행히 부상 정도는 경미한 수준으로 확인됐으나, 시즌 초반 주전 선수의 이탈은 팀과 선수 모두에게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KIA 구단 관계자는 23일 "김도영의 정밀 검사 결과를 복수의 병원에 의뢰한 결과, 왼쪽 허벅지 뒤 근육(햄스트링) 손상 1단계(그레이드 1)로 진단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도영은 당분간 회복과 재활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김도영의 부상은 지난 22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개막전에서 발생했다.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안타를 친 후 1루를 돈 뒤 귀루하는 과정에서 왼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했고, 곧바로 대주자 윤도현과 교체됐다. 이후 자기공명영상(MRI) 검진 결과 햄스트링 손상 진단을 받았다.

 

햄스트링 부상은 근육 손상 정도에 따라 3단계로 구분되는데, 김도영의 경우 가장 경미한 1단계로 확인됐다. 치명적인 근육 파열이나 조직 손상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이 부위는 공격, 수비, 주루 등 경기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부위라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햄스트링 1단계 부상은 일반적으로 한 달 정도의 회복과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김도영은 4월 하순경 그라운드에 복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 타율 0.347, 38홈런, 40도루, 109타점, 143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67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KIA의 우승을 이끈 김도영은 팀 내 대체 불가능한 핵심 자원이다. KIA는 김도영을 중심으로 올 시즌 전력을 설계했기에, 그의 부재는 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 연합뉴스)

김도영 개인에게도 이번 부상은 큰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올해 MVP를 수상할 경우 2012~2013년 박병호(현 삼성) 이후 12년 만에 2년 연속 MVP 수상자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한 달의 공백은 이러한 목표 달성에 적지 않은 장애물이 될 전망이다.

 

부상 직후 김도영은 개인 SNS를 통해 "오늘 부상은 온전히 저의 잘못"이라며 "걱정해 주시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한 경기만에 사라져서 죄송하다. 금방 돌아오겠다. 꼭"이라고 밝혀 조속한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KIA는 절대 1강으로 평가받는 강팀이지만, 김도영의 공백이 미칠 영향은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부상 정도가 경미하고 복귀 시점이 비교적 명확하다는 점에서 팀과 선수 모두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평가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