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 | 2023-03-14 19:13:33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미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와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경계심에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10원대로 올라섰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01.8원) 보다 9.3원 상승한 1311.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3.7원 내린 1298.1원에 개장했다. 개장 이후 1297.0원까지 내려갔으나 하락폭을 모두 되돌리고 다시 13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1311.1원까지 고점을 높이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환율은 전날 22원 넘게 하락한 후 1거래일 만에 다시 상승 전환했다.
환율이 다시 반등한 것은 미 SVB 파산 여파 지속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데다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 외국인들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6349억원을 순매도했다.
SVB 파산으로 시스템 리스크 전이 우려가 커진 상황이지만, 미 연준의 고강도 긴축 기조가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면서 전날에는 원·달러 환율이 22.4원 급락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SVB 파산 사태가 주변 금융 시스템에 붕괴 여파로 이어질지 주의깊게 바라보는 중이다.
전날 미국 정부는 SVB은행에 대한 긴급 예금자 보호 조치를 내 놓으면서 불안심리를 일축했다.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12일(현지 시간) 공동 성명을 내고 폐쇄된 실리콘밸리은행 SVB에 고객이 맡긴 돈을 예금보험 한도와 상관 없이 전액 보증하기로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확신이 들기 전까지 원/달러 환율이 주요 이벤트가 발생할 때마다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VB 여파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확대되고, 2월 CPI 발표를 경계심이 작용하고 있다"며 " 미 정부는 SVB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조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은 이에 대한 후속평가를 하면서 아직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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