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4-10-01 19:07:50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국회가 우리금융과 NH농협은행의 수장들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면서, 금융권 내부통제 문제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가 예고됐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의결했다.
◇ 우리금융,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터져
이는 올해 상반기 두 금융기관에서 발생한 수백억 원대 횡령 및 부당대출 사건 등 일련의 내부통제 실패 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으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우리금융은 최근 두 건의 대형 금융사고로 내부통제 체계에 대한 비판에 직면해 있다.
6월에 발생한 180억원대 횡령 사건에 이어, 최근 350억원대의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건이 불거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임종룡 회장이 국감 출석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 국감을 계기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중도 퇴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임종룡 회장은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과 달리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 참석을 확정하지 않은 채 국회 출석에 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금융지주 회장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지난 2010년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2023년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회장은 해외출장 등을 이유로 국감에 불출석한 바 있다.
◇ 이석용 NH농협은행장, 국감서 내부통제 강한 질타 불가피
NH농협은행의 이석용 행장 역시 내부통제 문제에 대한 강한 질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NH농협은행은 올해에만 총 4건의 금융사고를 겪었다.
2월에 발생한 약 109억 원 규모의 허위 매매계약서를 이용한 부당대출을 비롯해, 5월의 공문서 위조 및 업무상 배임으로 인한 약 53억 원 피해, 가상 분양자 대출 취급으로 인한 약 11억 원 피해 등이 잇따랐다.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금융권의 내부통제 강화 필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은행이 차기 행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현 이석용 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이 행장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불거진 관측이다.
국회는 이번 국감에서 농협중앙회와 NH농협금융 간의 관계에 대해 면밀히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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