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HD한국조선해양, 머스크도 탐내는 메탄올 추진선 효자노릇 '톡톡'

김종효 기자

kei1000@alphabiz.co.kr | 2023-05-18 18:57:52

현대삼호중공업 전경 (사진=현대삼호중공업)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 현대삼호중공업이 4월 잠정실적을 17일 공시했다. 

 

18일 인공지능 공시분석 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은 4월에 매출은 4858억원을, 누적 매출액은 1조87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YoY)로는 각각 55.70%와 44.10%를 기록한 호실적이다. 누적 수주는 53억1800만 달러(약 7조원)다.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舊 현대중공업그룹)의 중간 지주사이다. HD현대는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지배 구조를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을 설립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인수는 무위로 돌아갔지만, HD한국조선해양은 그대로 뒀다.
 

정기선 HD현대 사장 (사진=HD현대)


HD한국조선해양은 계열사로 현대삼호중공업·HD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HD현대에너지솔루션을 두고 있다.

이중 현대삼호중공업만 비상장사이다. 국내 시장은 지주사를 보유한 상장사 시총의 50%로 거래한다. 하지만, HD한국조선해양은 비상장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의 지분을 80%나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재 시장은 현대삼호중공업의 매출과 수주를 HD한국조선해양에 이입시키고 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다른 조선사처럼 호황을 누리고 있다. 여기에 메탄올 추진선을 수주하고 있다. 메탄올 추진선은 선박의 연료로 벙커C유 대신 메탄올을 사용한다는 뜻이다. 벙커C유 대신 LNG나 메탄올 등을 선택하는 이유는 지구촌 전체가 탄소 배출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해운사 중의 하나인 머스크 역시 메탄올 추진선을 원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2년 인도한 20만 입방미터(㎥)급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한국조선해양)


여기에 HD현대가 발빠르게 메올·LNG 추진선을 개발해 납품하고 있다. 지구촌 전체에서 지난 2월 기준 99척의 메탄올 추진선이 발주됐다. HD한국조선해양이 54척 수주을 수주했다. 여기에 현대삼호중공업이 메탄올 추진선을 수주하면서 기존 벙커C유 선박보다 이익을 많이 남기고 있다.

다만, 최근 악재도 있었다. HD한국조선해양이 2005년 쿠웨이트에서 수주한 계약에서 배상금이 발생했다. 국제 소송까지 갔지만, HD한국조선해양은 948억원의 손실을 피할 수 없었다. 이로 인해 1분기 적자는 기록했다.

KB증권은 "1회성 비용이기에 실적 추세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HD한국조선해양의 목표 주가를 9만5000원에서 11만원으로 올린다"고 밝혔다.

18일 HD한국조선해양은 3.57% 오른 9만원에 마감했다. 올해 수익률(YTD)은 HD한국조선해양이 26.76%이고, 코스피가 13.0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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