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4-01-05 22:03:05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KT가 최근 검사 출신 외부 인사 영입과 관련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전무급인 신임 감사실장에 추의정 변호사를, 상무급인 컴플라이언스추진실장에 검사 출신인 허태원 변호사를 영입했다.
추 전무는 사법연수원 35기로 2006년 검사로 임관 후 대검찰청 반부패부 검찰연구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부 검사와 방송통신위원회 법률자문관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퇴직 후에는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로 근무했다.
허 상무는 사법연수원 33기로 2004년 검사로 임관해 대검찰청 반부패부 검찰연구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부 검사와 방송통신위원회 법률자문관을 역임한 바 있다.
앞서 KT는 지난 11월 인사 당시 법무실장(부실장)으로 특검보 출신인 이용복 변호사를 임명한 바 있다.
이용복 법무실장 부사장은 1992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검사로 재직했고, 2017년부터 2021년까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사건 특검보로 활동했다.
김용섭 대표의 이 같은 검사 출신 중용에 대해 KT 내부에선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KT 새 노조는 성명문을 통해 "이번 공석이었던 마무리 임원인사를 보면 외부 낙하산 등용이 내부 혁신을 우선하는 모양새로 사실상 혁신은 물건너 가고 낙하산이 자리 차지하는 결과가 빚어지고 말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KT를 검찰 낙하산 천국으로 만든 끝에 최악의 비리 경영으로 귀결된 이석채 전 회장 시절의 악몽을 떠올리게 된다"고 분노했다.
이와 관련 KT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다른 대기업들도 필요에 따라 변호사·법조·검사 쪽을 영입하는 경우도 많다"며 "통신는 규제 산업으로 이슈 대응할 게 많다 보니 법적인 내용을 많이 알아야 하고, 회사 측에서도 필요하다"고 영입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낙하산 인사'는 말도 안 된다"면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꼼꼼하게 검토하면서 힘들게 영입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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