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K뱅크·토스뱅크, 3분기 중저신용자 대출목표 여전히 미달

김민수

waygo1717@alphabiz.co.kr | 2023-11-24 18:46:34

카카오뱅크. 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알파경제=김민수 기자]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 모두 목표치에 미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4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잔액 기준)은 지난 9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 28.7%, 케이뱅크 26.5%, 토스뱅크 34.5%로 집계됐다.

금융 당국이 설정한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는 각각 32%, 30%, 44%다.

금융당국은 지난 2021년 인터넷은행이 중·저신용층에 대한 대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출범 취지에 맞게 영업하도록 매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목표치를 정해 공시하도록 했다.

올해 3분기까지 중·저신용고객(KCB기준, 신용평점 하위 50%) 대상으로 공급한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규모는 2조 454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28.1% 상승한 규모다.

올해 10개월간 카카오뱅크가 공급한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규모는 2조 7034억원이다. 10개월 만에 작년 연간 공급액을 이미 넘어섰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올 3분기까지 전체 인터넷은행이 공급한 중·저신용 대출 총 규모(약 4조 5000억원 추정) 중 절반 이상을 카카오뱅크가 공급했다.

지난 2017년 7월 출범 이후 올해 10월까지 중·저신용자 대상으로 공급한 신용대출 규모는 누적 9조 8141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아직 목표비중까지는 채우지 못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중·저신용자와 금융 이력 부족자 등 금융소외계층 대상으로 한 대출 공급을 지속해 연말 목표치 30%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의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규모는 올해 3분기까지 8100억원으로 지난 2017년 4월 출범한 이후 누적 공급 규모는 4조 8921억원에 달한다.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은 3분기 기준 26.5%였다. 지난 6월 말 24%에서 2.5%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선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5.5%포인트 더 올려야 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포용금융 실천을 위해 중저신용자 대출금리를 수차례 내린 결과 대출 공급이 증가하고 중저신용자 비중이 확대됐다”며 “연말까지 꾸준히 중저신용자 대출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토스뱅크 내부 전경. (사진=토스뱅크)

인터넷은행 3사 중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토스뱅크가 가장 낮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12월 말까지 9.5%포인트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지난 3월 말 42.06%를 기록한 뒤 6월 말 38.5%로 3.56%포인트 하락했고 3분기(7~9월)엔 4%포인트 더 떨어졌다.

지난 2분기부터 중·저신용 대출이 계속 줄어들고 있어 사실상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는 “신규 공급량 및 잔액의 꾸준한 증가에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전 분기 대비 하락한 것은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녹록지 않은 경제 상황에서 출범한 토스뱅크가 안정적으로 포용 금융을 이어가기 위해선 건전성 관리에 우선순위를 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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