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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alphabiz.co.kr | 2024-12-30 18:41:02
[알파경제=영상제작국] 국내 주요 국책연구기관들이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대기업 실적 악화를 비롯한 경제 전반의 부정적인 영향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29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DI는 "통상적인 3~4% 환율 변동폭을 고려할 때 원·달러 환율의 1500원 도달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7일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날,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80원을 넘어섰습니다. KDI는 현재 환율 수준에서 통상적 변동폭인 3~4%를 적용하면 1420~1539원대 등락이 가능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달러 강세 등 대외 요인으로 인해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정치 불안도 이러한 원화 약세를 가속화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산업연구원은 실질실효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대규모기업집단의 영업이익률이 약 0.29%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대기업들이 가격보다는 기술 경쟁에 주력하면서,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증대 효과는 제한적인 반면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KDI는 자율변동 환율제를 채택하고 있는 한국이 외환시장 개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외환보유액을 사용해 시장 원리에 맞지 않는 수준으로 환율을 유지하려 할 경우, 오히려 외환시장의 불안정을 초래할 위험성이 있다는 지적입니다.
KIEP는 "대외신인도 관리 강화와 외환 수급 안정, 금융 안전망 강화 등 다각적인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며 "통화정책보다는 금융정책과 외환시장 개입을 통해 우선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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