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4-05-29 19:03:06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한국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간의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이 발효되면 자동차와 자동차 업종 및 석유화학 산업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2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UAE 대외무역 특임장관과 함께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CEPA를 통해서 가장 수혜를 볼 수 있는 우리 업종은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 될 수 있을 것이고, 일부 식품 분야도 상당히 득을 볼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국과 UAE는 이날 CEPA를 체결했다. CEPA는 자유무역협정(FTA)와 유사한 자유무역협의 하나로, 양국 간 상품·서비스 시장 개방뿐 아니라 포괄적 협력 강화를 포함한다.
한-UAE CEPA는 지난해 1월 윤석열 대통령의 UAE 국빈 방문을 계기로 본격 추진되어 10월 협상 타결을 선언한 지 7개월 만이다.
CEPA 체결로 한국은 자동차, 자동차 부품, 기계류, 가전제품 등 주력 수출 품목의 관세를 철폐하거나 단계적으로 인하받게 된다.
특히 CEPA 체결 시 가장 크게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되는 품목 중 하나인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4억8300만달러로 전년보다 43% 올라 꾸준한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및 농수산물, 의료기기, 의약품, 화장품 등 다양한 품목의 수출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 대중동 주력 수출품인 무기류는 대부분 품목이 협정문 발효 즉시 UAE 시장 내 관세 철폐돼 빠르게 증가하는 중동 방산 수요에 따른 수출증대가 기대된다.
UAE는 2023년 기준 한국의 14위 교역 상대국(수출 28위, 수입 9위)으로 원유, 석유제품, 천연가스 등 주요 에너지 자원을 수입하는 국가다.
이번 CEPA를 통해 UAE산 원유 수입 관세가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철폐되고, 석유화학 제품의 주원료인 나프타 수입 관세도 5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감축된다.
서비스 시장 개방도 주목할 만하다. UAE는 CEPA 최초로 온라인 게임 서비스 시장을 개방했으며, 한국 의료기관의 현지 개원 및 원격 진료, 산후조리·물리치료 서비스도 허용하기로 했다. 이는 K-콘텐츠 확산과 의료 서비스 수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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