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4-12-08 18:43:34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3선 연임에 실패하며, 철옹성 같았던 이기흥 체제에 변화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기흥 체제에 대한 국민적 평가도 냉혹하다. 최근 리얼미터 조사에서 응답자의 69.9%가 그의 대한체육회 운영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82.1%(12월 3~4일 전국 1천7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 95% 신뢰수준에 오차 3.1%포인트)가 3선 도전을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이번 연임 실패는 체육계 내부의 구조적 문제와 개혁의 필요성을 다시금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 진종오 의원, "체육회는 특정 인사의 이익을 위한 조직이 아니다"
올림픽 4관왕 출신으로 국회의원으로 활동 중인 진종오 의원은 지난달 12일 개인 SNS 등을 통해 이기흥 체제가 체육회를 사유화하며, 공정성과 투명성을 훼손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대한체육회는 특정 인사의 이익을 위한 조직이 아니라 국민과 체육인 모두를 위한 기관이어야 한다"며, 이기흥 회장이 재임 기간 동안 보여준 불투명한 행정과 독단적 운영을 강하게 질타했다.
진 의원은 "선수와 지도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체육계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체육계 내외부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된 문제들을 지적하며 이번 선거가 개혁의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종오 의원 외에도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 인사들이 체육계 개혁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한 여당 의원은 "이기흥 체제는 지나치게 폐쇄적이고 불투명한 운영으로 일관했다"며, 체육계 혁신을 위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사도 "체육계가 선수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지도부의 대대적 교체와 더불어 투명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체육계서 이기흥 비토 목소리 일파만파...박창범 후보 단식도
박창범 후보는 앞서 체육계 구조 개혁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에 나서 이기흥 체제 비판의 물꼬를 텄다.
그는 “현 체육계는 투명성과 공정성을 잃은 채 특정 인사의 독주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선거가 체육계 개혁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후보인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또한 “체육계는 누구의 소유물도 아니다”며 비리와 불투명한 운영을 더 이상 용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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