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롯데 PF 보증액, 자기자본 넘어… 위험수위”

김다나 기자

rosa3311@alphabiz.co.kr | 2023-09-26 18:28:00

태영건설 본사 전경 (사진=태영건설)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금융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로 연체율이 상승함에 따라 건설사들의 유동성 대응을 포함한 사업 및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 한국신용평가가 발간한 ‘건설:끝나지 않은 PF Risk, 유동성 역경에서 살아남기(I)’ 보고서 따르면 한신평 등급 보유 건설사 중 도급사업PF 보증이 1조원이 넘는 곳 5개사다.

현대건설(8조 4천억원), 롯데건설(6조 2천억원), 태영건설(2조 7천억원), GS건설(2조 9천억원), HDC현대산업개발(2조 3천억원) 등이다.

주의·위험 PF보증액이 자기자본을 넘어서는 곳은 태영건설(별도기준) 191.9%, 롯데건설 146.3% 등 2곳이었고 현대건설, GS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등은 20% 아래였다.

롯데건설은 PF보증규모가 자기자본보다 과중한 수준으로 미착공 사업장 비중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신평은 예정현장의 본PF 및 담보대출 전환으로 PF 보증규모를 줄이고 있는데 보증잔액 7000억원인 광주중앙공원과 3000억원인 서초헌인마을 사업장의 본PF 전환 여부가 신용도 결정에 영향을 줄 것으로 봤다.

태영건설은 PF차환 과정에서 발행금리가 10%를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최근 금융시장에서 소화되지 않은 일부 현장 유동화증권을 직접 매입하는 등 어려운 조달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사진=롯데건설)


한국신용평가는 “자본시장 접근성이 취약한 중견 이하 건설사들은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면 유동성 대응 부담이 점차 커질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 신용평가 과정에서 업체별 유동성 대응 수준, PF우발채무 규모 및 통제 능력을 우선적으로 검토해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6월 말 기준 건설사 PF보증은 지난해 말 대비 1조 7000억원 증가한 27조 7000억원(정비사업 포함)으로 증가했다.

만기별로 보면 3~12개월 10조 8천억원(비중 39%), 12개월 초과 10조 3천억원(38%), 3개월 이내 6조 5천억원(23%) 등이다.

PF보증규모에서 사업성 저하로 인한 현실화 가능성이 크지 않은 정비사업 관련 금액을 제외한 PF보증규모는 19조 1천억원으로 착공현장은 6조 3천억원(33%), 미착공 현장은 12조 7천억원(67%)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PF사업 비중이 큰 지방 예정현장의 착공 및 분양이 지연되면서 브릿지론 단계에서 본PF로 전환해 우발채무를 해소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PF차입금을 차환하는 과정에서 추가 신용보강을 제공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특히 중견 건설사의 유동성 대응 부담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신용평가는 “현금흐름 부진과 자금조달 차질이 지속됨에 따라 시공능력 50위 이내 중견 건설사들의 유동성 대응에 더욱 면밀한 검토가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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