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5-10-26 18:27:04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말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5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업계는 황 CEO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협력과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 등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오는 31일 대한상공회의소 주관으로 열리는 'APEC CEO 서밋' 세션에 참석한다. 황 CEO의 공식 방한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황 CEO는 APEC 세션에서 AI, 로보틱스, 자율주행 기술 등 엔비디아의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다. 같은 날 이어지는 별도 미디어 행사에서는 국내외 언론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이번 방한의 최대 관심사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과의 협력 문제다.
최근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HBM3E(5세대) 공급을 앞두고 있으며 HBM4(6세대) 인증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 역시 HBM4 양산 준비를 마치고 물량 협상을 진행 중이다.
황 CEO는 올해 초 삼성 HBM을 테스트 중이라고 언급한 이후 국내 기업 관련 발언을 자제해왔으나, 이번 간담회에서는 양사 협력 현황이나 국내 투자 계획 등에 대한 질문이 집중될 전망이다.
미국의 대중 수출 규제에 대한 황 CEO의 '작심 발언'이 나올 가능성도 거론된다.
황 CEO는 지난 5월 "수출 통제는 실패했다"고 비판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미국의 규제로 중국 내 엔비디아의 첨단 칩 점유율이 95%에서 0%로 떨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엔비디아는 H20 등 중국 시장용 반도체의 미국 수출 승인을 받았으나, 최근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 칩 사용 금지·축소 지침을 내리면서 판매가 막힌 상태다.
황 CEO는 경주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만나 AI 협력 방안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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