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나 기자
rosa3311@alphabiz.co.kr | 2023-07-05 18:24:24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금융감독원이 증권업계에서 벌어지는 자본시장 불건전 영업 관행에 CEO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고 엄정 대처를 경고했다.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부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영업관행 개선을 위한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함 부원장은 “불건전 영업 관행은 CEO의 관심과 책임의 영역”이라며 “감독 당국은 불법행위를 전제로 하는 영업 관행에 대해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부동산 PF같이 단기 성과에 집착하거나 랩·신탁과 같은 관계지향형 영업을 지속하는 것은 증권업의 창의성·혁신성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객자산 관리·운용 관련 위법행위를 실무자 일탈이나 불가피한 관행 탓으로 돌릴 수 없다”며 “컴플라이언스와 리스크 관리, 감사부서 등 어느 곳도 이를 거르지 못했다면 전사적 내부통제가 정상 작동하지 않은 매우 심각한 문제로 최종 책임자인 최고 경영진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의 관행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함 부원장은 “증권사의 리서치 보고서와 랩·신탁과 관련한 영업 관행의 개선은 증권업계의 오래된 숙제”라며 “좋은 관행이라면 법제적으로 뒷받침해야 하겠지만 자본시장 질서와 투자자 보호에 반하는 것이라면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하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부터 ‘리서치 관행 개선 태스크포스(TF)’ 논의 과정을 지켜본 결과 그간 관행에 대한 자성 없이 시장 환경 탓만 하는 태도는 매우 유감”이라며 “애널리스트가 조사 분석 자료를 악용해 부당이득을 취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면서 리서치보고서 신뢰가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리서치 부서 독립성 제고를 위해 애널리스트 성과 평가, 예산 배분, 공시방식 개선 및 독립리서치 제도 도입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함 부원장은 “여전히 국내 증권업계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단기성과에 집착하거나 랩·신탁 등 관계지향형 영업을 지속하는 경향이 있다”며 “모두 긴장감을 가지고 잘못된 관행을 유발하는 부적절한 인센티브 구조를 재설계하고 실효성 있는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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