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주식담보로 8000억원 조달…인니 투자 가속도

니켈 제련·양극재 생산 프로젝트 추진

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5-09-24 18:21:26

(사진=에코프로)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에코프로가 자회사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활용한 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80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며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 및 양극재 생산 프로젝트에 박차를 가한다.


에코프로는 24일 이사회를 열고 에코프로비엠 주식 673만9680주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수익스왑(PRS) 계약을 통해 총 8000억 원을 확보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며, 연 5%대의 수수료율이 적용된다.

PRS는 기업이 자회사 주식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자금을 조달하는 파생상품으로, 계약 기간 동안 투자자에게 수수료를 지급하고 계약 종료 시 주가 변동분에 따른 손익을 정산하는 방식이다.

에코프로는 미래에셋증권 등 6개 증권사와 PRS 계약을 체결했으며, 당초 7000억 원 규모로 추진됐으나, 증권사들의 요청으로 1000억 원이 증액됐다.

이번 자금 조달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시장 친화적인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계약에 참여한 증권사들은 주가 하락 시 손실을 보전받기 때문에 단기 매도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에 조달된 자금은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개발 및 가공 사업인 IGIP(인터내셔널 그린 산업단지)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다.

IGIP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삼발라기 주에 조성되는 산업단지로, 니켈 제련부터 전구체, 양극재, 배터리 셀 생산까지 수직 계열화를 구축하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국영기업 PT Vale Indonesia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합작법인(JV)인 PT BNSI를 통해 추진된다.

에코프로는 확보한 자금 중 약 2000억 원을 투입하여 JV 지분 19.99%를 확보하고, 향후 추가 투자에서는 최대주주로서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산업단지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는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는 에코프로의 밸류 체인을 니켈 광산까지 확장해 그룹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중요한 미래 성장 동력"이라며, "지주회사 에코프로가 니켈 제련 투자에 적극 참여하여 사업 지주회사의 기틀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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