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나 기자
rosa3311@alphabiz.co.kr | 2023-07-25 18:21:02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KB금융그룹이 올해 2분기 1조 5000억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내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또 갈아치웠다.
KB금융은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배기업 소유 지분 당기순이익이 1조 4991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반기 기준 순이익은 2조 9967억원을 기록하며 6개월 만에 3조원에 가까운 최대 순익을 거뒀다.
이번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1조 2099억원)보다 23.9% 증가한 것으로 올 1분기(1조 4976억원)와 비교해서도 0.1% 늘어난 수준이다.
시장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순이자이익 증가하며 호실적을 이끌었다.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5조 75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2.1%로 1분기(2.04%)보다 커졌다.
수수료 등 비(非)이자이익은 모두 1조 323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5240억원)의 2.5배를 기록했다.
KB금융은 주식시장 거래대금 증가와 함께 증권 수탁수수료가 늘어난 데다 투자은행(IB) 부문의 대규모 인수 금융 주선 등에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고채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운용 이익 축소 등으로 2분기 기타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43.6% 줄어든 3725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수료수익 등 비(非)이자이익 확대 효과로 KB금융의 2분기 총영업이익(4조 2973억원)에서 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밑돌았다.
이자이익과 비용 절감 노력을 앞세워 KB금융은 상반기 전체로는 2조 996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지난해 상반기(2조 6705억원)보다 12.2% 증가했다.
미래 손실에 대비해 쌓는 대손충당금은 2분기 6513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3298억원)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177.4% 증가한 1조 3195억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756억원)의 2.7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NIM 하락 압력과 여신성장 둔화로 그룹의 이자이익 확대가 제한될 것”이라며 “보수적인 충당금 정책으로 상반기 신용손실 충당금 전입액이 급증했지만 이는 향후 예상되는 경기 충격 부담과 신용 손실에 따른 이익 변동성을 줄이는데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23.7% 늘어난 9270억원을 기록했고 KB증권도 61.0% 늘어난 1090억원으로 집계됐다.
라이프생명은 지난해 2분기 228억원 적자에서 올해 2분기 944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KB손해보험과 KB국민카드는 1년 전보다 순이익이 각 16.3%, 12.5% 줄어 2714억원, 110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편 KB금융지주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2분기 배당금을 주당 510원으로 결의하고 지난 2월에 이어 두 번째로 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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