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 | 2023-03-20 18:21:40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이번주 정기 주주총회를 일제히 개최한다. 이번 주총에선 금융지주 회장 선임과 사외이사 교체, 배당 등이 주요 안건으로 오를 전망이다.
우리금융도 24일 임종룡 내정자를 차기 회장으로 선임한다. ISS는 관치 논란이 불거졌던 임종룡 내정자의 회장 선임에도 찬성 의견을 밝힌 바 있다. ISS 측은 전 관료라는 이유로 반대하려면 설득력 있는 증거가 충분히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안건이 통과되면 진 내정자와 임 내정자는 본격적으로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KB금융의 경우 윤종규 회장의 거취에 변동이 없지만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6명 중 3명을 교체할 예정이다.
KB금융은 이번 주총 안건으로 여정성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 김성용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화준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상근감사를 신규 사외이사 후보 추천했다. 이들 임기는 2년이다.
또 권선주·김경호·오규택 등 3명의 기존 사외이사에 대해선 임기 1년의 재선임 안건을 올릴 예정이다.
하나금융은 이승열 하나은행장을 지주 비상임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오는 30일에는 DGB·JB금융지주가 이달 말에는 NH농협금융지주 주총이 열린다.
NH농협금융은 올해 초 지주 회장과 행장을 모두 교체했다. 이번 주총에서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과 이석용 NH농협은행장이 새 수장으로 공식 데뷔하는 셈이다.
특히 이번 슈퍼주총 데이에서 '거수기'라는 비판을 받았던 사외이사가 70% 이상이 연임될 예정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선임 후보에 오른 사외이사 25명 가운데 18명(72%)은 현직 사외이사로 재추천 됐다.
앞서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이사회의 장기 연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은 “경영진과 친소 관계로 이사회에 장기 잔류하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은 바 있다. 금융지주 이사회가 본연의 임무인 경영진 견제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드러낸 것이다.
또한 금융당국은 사외이사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은행별 이사회 간 만남을 최소 연 1회 정례화하고 은행 이사회 구성의 적정성 등을 평가해 필요하다면 은행권과 협의해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개선방안에는 지원 인력·조직 강화, 경영승계시 검증체계 표준안 마련, 사외이사 평가체계 개선 등과 같은 사외이사 지원체계 강화와 이사회 독립성·전문성·다양성 강화 방안, 경영실태평가 평가항목 반영 등이 담길 전망이다.
최근 일어난 미국 SVB 파산 사태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4대 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어떤 변화가 생길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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