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나 기자
rosa3311@alphabiz.co.kr | 2023-08-09 18:19:33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금융권의 지난 7월 가계대출이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6조원가량 늘었다.
9일 한은이 발표한 ‘7월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7월 말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68조 1430억원으로 6월 말보다 5조 9553억원 증가했다. 이는 2021년 9월(6조 4000억원) 후 22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가계대출 증가세는 4월부터 넉달 연속 이어지고 있다. 4월 2조 2964억원, 5월 4조 1557억원 등 증가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주택담보대출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은 5조 9636억원 증가해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보다 컸다.
가계대출이 증가한 지난 넉 달간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은 19조 9750억원으로 20조원에 육박한다.
한은은 “수도권 중심 아파트 매매거래 증가로 가계대출이 큰 폭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아파트 거래량 증가는 2~3개월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로 이어지기 때문에 8월 이후에도 주택자금 수요가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달 주담대 중 전세자금대출은 2000억원 줄었다. 올해 6월을 제외하면 지난해 11월 이후 꾸준히 내림세다. 전세사기 등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전(全) 금융권의 가계대출도 전월 대비 5조 4000억원 증가했다. 금융권의 가계대출은 지난 4월 2000억원 순증 한 이래 5월(2조 8000억원), 6월(3조 5000억원)에 이어 증가 폭을 키우고 있다.
가계대출이 넉 달 연속 증가하면서 가계부채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2.2%다. GDP보다 가계부채가 많은 3개국 중 하나다.
한편 7월 은행권의 기업대출은 8조 6835억원 증가하며 2009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7월 기준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고 은행수신은 23조 955억원 감소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