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6-02-06 18:18:35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18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다시 썼다.
가계대출 규제와 금리 인하 여파로 이자 이익 증가세는 주춤했지만, 증권과 자산관리 등 비이자 부문에서 괄목할 성과를 내며 실적을 견인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합계는 17조95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16조3532억원)과 비교해 9.8% 증가한 수치로, 4개사 모두 연간 기준 자체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지주별로는 KB금융이 5조842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2년 연속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다. 6조원 돌파를 목전에 둔 역대급 실적이다.
신한금융은 4조9716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하나금융은 4조29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처음으로 '4조 클럽'에 진입했다. 우리금융은 3조1413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2년 연속 3조원대 실적을 유지했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 부문에서도 순위 바꿈이 일어났다. KB국민은행이 3조862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3조7748억원을 낸 신한은행을 제치고 '리딩뱅크' 탈환에 성공했다.
이번 실적 호조는 이자 이익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와 기준금리 인하로 전통적인 이자 수익 확대에는 제동이 걸렸다. 그러나 주식시장 거래대금 확대에 따른 수수료 증가와 방카슈랑스, 신탁 등 비이자 부문이 빈자리를 채웠다.
실제 KB금융의 비이자이익은 4조8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0% 급증했고, 신한금융 역시 14.4% 늘어난 3조7442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환원 규모도 대폭 커졌다. 4대 금융지주가 확정한 총 주주환원 규모는 9조원을 넘어섰다.
KB금융은 현금배당 1조6200억원과 자사주 매입·소각 1조2000억원 등 총 2조8200억원 규모의 주주환원책을 내놨다. 연간 배당성향은 27% 수준이다.
신한금융은 현금배당과 자사주 취득에 각각 1조2500억원씩을 배정해 총 2조5000억원을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했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1조8719억원, 1조1489억원의 주주환원을 결정했다. 특히 우리금융의 배당성향은 31.8%로 4대 지주 중 가장 높았다.
호실적과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금융주 주가는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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