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사태' 위믹스, 3년 만에 또 상장폐지

김교식 기자

ntaro@alphabiz.co.kr | 2025-05-02 18:43:32

검찰이 가상화폐 위믹스 코인 사기 논란과 관련 코인 거래소 압수수색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가 위메이드의 자체 발행 가상자산 '위믹스'에 대한 거래지원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2022년에 이어 두 번째 상장폐지다.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닥사)는 2일 오후 "거래유의 지정 사유에 대한 재단의 소명자료만으로는 거래유의 지정사유가 해소되지 않았다"며 위믹스 거래지원 종료를 발표했다.

발행주체의 신뢰성과 보안 관련 부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거래지원 유지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DAXA의 결정에 따라 위믹스 거래는 오는 6월 2일 오후 3시에 종료되며, 출금지원은 7월 2일 오후 3시까지 계속된다.

닥사는 고팍스, 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 등 5개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로 구성된 협의체다. 이번 결정은 현재 위믹스가 상장된 빗썸을 포함해 코인원, 코빗, 고팍스에 모두 적용된다.

위믹스는 지난 3월 4일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된 이후 두 달 만에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졌다.

앞서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자회사인 위믹스 재단(WEMIX PTE. LTD)은 지난 3월 4일 홈페이지를 통해 "2월 28일 플레이 브릿지 볼트에 대한 악의적인 외부 공격으로 약 865만4860개의 위믹스 코인이 비정상 출금됐다"고 공지했다. 이는 당시 시장가격을 기준으로 약 9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이에 닥사는 3월과 4월 두 차례 위믹스에 대한 거래유의종목 지정을 연장하며 거래 지원 여부를 논의해왔다. 지난달 18일에도 위믹스 거래유의 종목 지정 기간을 추가로 연장했으나, 결국 사태의 심각성이 크다고 판단해 상폐 결정을 내렸다.

위메이드는 해킹 사태 이후 재발 방지 노력과 위믹스 가치 증대를 위한 노력을 이어갔으나 DAXA의 판단을 바꾸지 못했다. 회사 측은 해킹 발견 직후 자체 분석과 외부 공조를 통해 원인 분석 및 경위 조사에 착수했고, 수사기관에 정식 신고도 접수했다고 밝혔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믹스 및 블록체인 사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글로벌 거래소 추가 상장 등 다양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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