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 2025-10-20 18:16:31
[알파경제=영상제작국] 두산그룹 산하 두산매거진이 발행하는 패션잡지 W코리아의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이 기부금 부풀리기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수진 의원실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W코리아가 20년간 누적 11억 원을 기부했다고 홍보했지만, 실제 한국유방건강재단에 전달된 금액은 약 3억 1569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이혜주 W코리아 편집장이 해당 재단 이사직을 겸임하고 있어 구조적 이해충돌 문제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W코리아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무 해 동안 누적 11억원을 기부했다’고 홍보하며 ‘Love Your W’를 국내 최대 규모 자선 행사로 소개했습니다. 그러나 국회가 확보한 공식 기록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이 의원실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재단에 전달된 총액은 전체 주장액의 약 29% 수준이며, 연평균 기부액은 1750만 원에 그쳤습니다.
더욱이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무려 7년간 단 한 차례도 기부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매년 화려한 갈라 파티를 개최하면서도 정작 기부는 중단된 셈입니다. 올해 들어서야 약 1억2530만 원을 전달하며 기부가 재개됐으나, 논란 직후라는 점에서 ‘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올해 행사 하루 동안 명품 브랜드 협찬금 등으로 약 10억 원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샤넬, 루이비통, 구찌 등 글로벌 브랜드 29곳이 참여했으며, 패션 브랜드 참가비는 약 3000만 원, 주얼리 브랜드는 약 500만 원 수준입니다.
하지만 단 하루 만에 모인 금액과 비교할 때, 누적 기부금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분석입니다. 행사 운영비용으로 대부분 지출됐을 가능성이 크지만, W코리아는 이에 대해 단 한 차례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혜주 편집장이 재단 이사직을 겸임하면서 발생하는 명백한 이해충돌입니다. 이는 캠페인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훼손하는 구조로 지적됩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W코리아가 기부 약속을 지키지 않아도 재단으로부터 공개적인 비판이나 압박을 받기 어렵다는 분석입니다.
최근 열린 ‘Love Your W 2025’ 행사 현장에서는 유방암 인식 향상 메시지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정상급 연예인들이 참석했지만 핑크리본 착용자는 없었고, SNS에는 술잔을 든 파티 장면만 올라왔습니다. 가수 박재범의 공연 가사는 유방암 캠페인의 취지와 배치돼 환우 커뮤니티에서 거센 비판이 나왔습니다.
논란 확산 후 W코리아는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으나, 기부금 부풀리기 의혹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아 진정성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는 두산그룹의 책임 문제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두산매거진은 두산그룹 산하 광고대행사 오리콤의 자회사이며, 오리콤은 두산그룹 최대주주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 모두 오너 일가가 매거진 사업을 직접 관리해왔다는 점에서 그룹 차원의 관리 감독 책임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두산그룹은 사회공헌과 윤리경영을 강조해왔으나 이번 논란은 그룹 전체의 사회공헌 진정성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자회사의 일탈로 치부하지 말고 명확한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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