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혜영 기자
kay33@alphabiz.co.kr | 2024-05-07 23:10:23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인도네시아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KF-21 전투기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당초 약속했던 1조6000억원 규모의 개발 분담금을 3분의 1 수준인 6000억원으로 줄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는 인도네시아의 경제적 사정 등을 이유로 들며 지금까지 약 3000억원만 납부한 상황이다.
이와 더불어 올해 초 인도네시아 기술진이 KF-21 관련 자료를 무단으로 반출하려다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일단 KAI 측은 핵심 기술 유출은 없었다고 밝혔으나, 과거에도 자료 무단 유출과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인도네시아가 초도 도입 물량까지 축소할 경우, KF-21 사업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전투기 공동 개발 시 참여국의 구매로 초도 양산 물량이 늘어나 규모의 경제 효과와 시장 경쟁력 향상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F-35 전투기의 경우 개발 참여국들의 잇따른 구매로 가격이 크게 하락한 바 있다.
KF-21의 경쟁 기종으로는 프랑스의 라팔, 유럽연합의 유로파이터 타이푼 등이 꼽힌다. 이들은 대당 가격이 1000억원대 중후반 수준까지 내려왔다.
KAI는 KF-21의 가격을 1000억원 언저리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분담금 축소와 초도 물량 감소는 KF-21의 가격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 KAI로서는 난감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KAI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비용에 대해서는 정부와 정부간에 협상을 하는거라 정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을 뿐, 세부사항은 언급할 수 없다" 며 "KAI 4.5세대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모르나, 현재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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