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림
anarim89@alphabiz.co.kr | 2023-05-19 18:13:28
[알파경제=김우림 기자]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Moody’s)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의 ‘Aa2′로 유지했다. 다만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은 1.5%로 직전 전망치보다 하향 조정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무디스는 19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과 같이 유지하고 등급 전망도 ‘안정적’으로 평가했다. Aa2는 무디스 평가에서 Aaa, Aa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무디스는 이번 평가에 대해 “다변화하고 경쟁력 있는 경제 구조와 효과적인 정책 대응, 양호한 대외건전성, 강한 재정건전화 의지 등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에 대해선 지난 3월 전망(1.6%)보다 0.1%포인트 낮춘 1.5%로 전망했다.
무디스는 “올해 한국 경제는 반도체 경기 둔화, 통화 긴축, 부동산 시장 조정 등 영향으로 성장이 다소 둔화될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면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는 2.4%를 제시해 3월 전망(2.0%)보다 0.4%p 상향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가계·기업부채가 소비·투자 심리에 부담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등 부동산·가계대출 건전성 규제 등으로 리스크가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최근 발생한 실리콘밸리은행(SVB)·크레딧스위스(CS) 사태와 관련해서는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개방적인 금융시장과 높은 무역 의존도로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경우 영향받을 가능성이 상존한다고도 봤다.
무디스는 또 지난해 세제 개편에 따른 세수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지출 증가 등이 한국의 재정 부담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비교적 낮은 부채 비율과 양호한 국내 자본조달 여건, 향후 재정준칙 시행 등을 고려하면 부채 감당 여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국가채무와 관련해선 코로나 이전보다는 늘었지만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면 양호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향후 한국의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수 있는 요인으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높일 수 있는 구조개혁, 고령화 극복을 위한 정책,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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