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家' 남매분쟁 승리한 윤상현, BNH 알짜 '화장품 사업' 흡수...윤여원 입지 좁힌다

자회사 에치엔지·콜마스크 매각으로 400억 확보
'전문성 강화' 명분 속 윤여원 대표 입지 위축 및 헐값 매각 논란

김영택 기자

sitory0103@alphabiz.co.kr | 2026-02-02 18:13:32

왼쪽부터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 윤상현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이 콜마비앤에이치의 화장품 사업 부문을 전격 정리하면서 사업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소강상태에 접어든 지 3개월 만이다.

그룹 측은 ‘사업 전문화’를 내세웠지만, 업계에서는 윤상현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와 동생 윤여원 대표의 영향력 축소를 겨냥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지난달 30일 콜마비앤에이치는 종속회사 에치엔지의 화장품 부문을 계열사 콜마유엑스에 195억 원에 양도하고, 화장품 전문 계열사 콜마스크의 지분 전량을 한국콜마에 203억 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콜마비앤에이치는 이틀 사이에 약 400억 원 규모의 화장품 관련 자산을 정리하게 됐다.

이번 재편은 윤 부회장이 그룹의 양대 축인 화장품(한국콜마)과 건강기능식품(콜마비앤에이치)을 명확히 분리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윤여원 대표.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일각에서는 윤여원 대표가 관여해온 핵심 사업들을 윤 부회장의 영향권인 한국콜마 라인으로 옮김으로써 윤 대표의 경영 복귀 명분을 차단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매각 가액의 적정성을 두고도 잡음이 일고 있다.

에치엔지 화장품 부문은 연 매출 약 700억 원대에 꾸준한 순이익을 기록 중임에도 매각가가 매출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렇게 확보된 자금이 최근 266억 원을 투입한 중국 부실 법인 '강소콜마미보'의 재무 구조 개선에 사용되면서, 알짜 사업을 넘겨 부실을 메운다는 소액주주들의 비판이 거세질 전망이다.

경영권 분쟁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은 가운데, 이번 구조조정이 콜마그룹 지배구조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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