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30대 여성 급증… “자녀 있는 女 감소 탓”

김다나 기자

rosa3311@alphabiz.co.kr | 2023-10-30 18:10:45

여성 일자리.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30대 초반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산을 미루는 여성이 증가한 영향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지연 연구위원은 30일 이 같은 내용의 ‘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의 배경과 시사점’ 연구를 발표했다.

통상적으로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다른 연령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보다 저조하다.

연구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여성의 생애주기별 경제활동참가율은 일반적으로 ‘M자 곡선’ 형태다.

20대에 노동시장에 진입한 뒤 출산과 육아 부담으로 30대에 노동시장에서 빠져나오면서 경제활동참가율이 저조해지다가 자녀가 성장한 50대 무렵 다시 증가, 은퇴를 하는 60대에 하락하는 식이다.

M자 곡선의 중앙부 저점에서의 경제활동참가율이 2012년 52.6%에서 2017년 58.3%, 지난해 61.2%로 증가했다. 저점 도달 연령은 2012년 34세, 2017년 36세, 지난해 38세였다.

KDI는 최근 들어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가파르게 오른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분석했다.

우선 30대 초반(30~34세) 여성의 경우 자녀가 있는 여성의 비중 자체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 다른 하나는 자녀가 있는 여성의 경제활동이 확대되는 것이다.

KDI가 분석한 수치를 보면 자녀의 유무 여부가 30대 초반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에 미치는 영향이 극명히 드러난다.

KDI에 따르면 지난해 30~34세였던 1988~1992년생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75.0%로 5년 전 30~34세였던 1983~1987년생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66.2%)보다 8.8%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원인은 1988~1992년생 여성의 무자녀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30~34세 당시 유자녀 비중이 32.3%에 불과했다.

반면 경제활동참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1983~1987년생 여성은 30~34세였을 때 이미 자녀를 둔 비중이 46.9%로 14.6%포인트 높았다.

김지연 KDI 경제전망실 동향총괄은 “자녀를 갖지 않거나 자녀를 갖는 시기를 미루는 여성이 증가하는 것이 30~34세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상승시킨 1차적 요인”이라며 “자녀를 둔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확대된 것도 상당히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높아지는 것은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분석된다. 노동공급 둔화를 완화해 전체 경제활동참가율을 끌어올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동향총괄은 “3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가 저출산 현상의 심화와 함께 진행됨에 따라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들고 장기적으로는 경제성장세 둔화, 연금재정 악화 등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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