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금감원 퇴직자 11명 ‘김앤장’으로 이동

김다나 기자

rosa3311@alphabiz.co.kr | 2023-08-23 18:09:12

금융감독원.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지난 3년간 금융감독원 퇴직자 11명이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으로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감원 퇴직자들이 가장 많이 재취업한 곳은 김앤장 법률사무소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11명이 재취업했다.

2013년부터 올해 8월 11일까지 10년간의 기록을 보면 금감원에서 퇴직한 793명 중 207명이 재취업을 위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심사를 받았다. 이 중 190명이 승인을 받아 실제로 재취업에 성공했다.

공직자윤리법은 금감원 4급 이상 임직원이 퇴직 전 5년간 근무한 부서와 이해관계가 있는 회사 등으로 이직하지 못하게 규정하고 있다.

190명 중에서 31명(16%)이 로펌으로 이직했다. 금감원 재취업자가 많은 회사에는 법무법인 광장(8명), 금융보안원(5명), 법무법인 태평양(4명), 법무법인 율촌(4명), 하나증권(옛 하나금융투자·4명)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법조계로 이직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31명 중 29명이 2020∼2022년 심사에서 승인을 받은 경우였다.

금융권으로 재취업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심사를 받은 퇴직자 28명은 모두 금융회사나 회계법인 등으로 이직하려 시도한 경우였다.

특히 증권사 비중이 높았다. 올해 들어 메리츠증권과 하나증권, 비엔케이(BNK)투자증권으로 각각 1명씩 이직했다.

윤창현 의원은 “금감원 임직원의 규제 준수 마인드가 민간에 공유되는 차원의 재취업이어야 할 것”이라며 “금감원 검사의 바람막이 역할을 하는 로비스트는 내부시스템으로 통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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