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이 이러면 되냐" 李 대통령 지적에…가격 올린 주유소 20곳 즉시 인하 조치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6-03-17 18:09:14

농협 주유소. (사진=농협)

 

[알파경제 = 이준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가격을 인상한 일부 농협 주유소를 국무회의에서 직접 지적하자, 농협이 당일 해당 주유소 20곳의 가격을 일제히 인하했다.

농협은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판매가격이 오른 농협주유소(NH-OIL) 20곳을 특별 지원해 가격을 인하 조치했다고 17일 밝혔다.

농협 관계자는 "오지에 있는 주유소는 회전율이 낮아 높은 가격으로 받은 기름 재고가 많아서 가격이 비쌌다"면서 "특별 지원을 통해 오늘부터 낮은 가격으로 팔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에서 기름값을 올린 농협 주유소를 겨냥해 직접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향해 "농협이 왜 이러냐는 소리가 나온다, 들으셨죠"라며 "농협이 이러면 되냐,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한번 챙겨봐달라"고 지적했다.

이에 송 장관은 전국 717곳의 알뜰·농협주유소 가운데 20곳이 추가 인상을 단행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깊숙한 농촌 지역에 있어서 회전율이 많이 떨어져 재고가 워낙 많다"고 해명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농협이 이러면 되나 하는 데 대한 함의가 있다"며 "농협에 대해선 특정 기대가 있다. 지원도 있지 않느냐. 잘 챙겨봐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앞서 정부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지난 13일 자정을 기해 석유 최고가격제를 전면 발효한 바 있다.

농협은 그간 시장 평균보다 저렴하게 유류를 공급해왔으나 최고가격제 발효 이후 일부 오지 주유소에서 재고 구조로 인한 가격 상승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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