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해진공, HMM 지분 70% 넘었다…전환사채 전환청구권 행사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5-04-17 18:07:05

(사진=HMM)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가 HMM에 대해 보유한 마지막 전환사채(CB)의 주식 전환권을 행사해 합산 지분율이 72%까지 증가했다.

17일 HMM 공시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해진공은 각각 7200억원 규모의 HMM 전환사채에 대한 주식 전환권을 행사했다.

전환 청구된 주식 수는 각 7200만주씩 총 1억4400만주로, 전환 가액은 5000원이다. 이번 전환 가액은 이날 HMM 종가 1만9250원의 약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주식 전환으로 산업은행과 해진공의 HMM 지분율은 기존 67.06%에서 71.69%로 높아졌으며, 양 기관의 합산 지분 가치는 12조원을 초과한다.

이번 전환으로 산업은행의 건전성 지표인 BIS 자기자본비율은 다소 하락할 전망이다.

산업은행이 특정 기업 지분을 총자기자본의 15% 이상 보유할 경우 해당 자산의 위험 가중치가 높게 책정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산업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13.9%로 금융당국 권고치인 13%를 소폭 상회했으나, 이번 전환권 행사로 0.1~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HMM이 연내 2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할 계획을 갖고 있어, 산업은행 보유 지분 일부를 매입할 경우 BIS 비율 하락 폭은 축소될 수 있다.

산업은행과 해진공의 높은 지분율은 HMM 민영화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해운 시황이 우호적이지 않은 점도 HMM 민영화를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해운업계 주요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3분기 평균 3082에서 현재 1395 수준으로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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