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 에코프로비엠이 코스닥에 남는 이유는

김종효 기자

kei1000@alphabiz.co.kr | 2023-07-20 18:07:26

에코프로비엠 포항사업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종효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코스피 이전설에 공시를 내고 즉각 반박했다.

20일 인공지능분석프로그램 <타키온>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이 코스피로 이전하지 않는다고 19일 공시했다.

연합인포맥스가 에코프로비엠이 코스피로 이전한다고 보도하자, 이를 해명하는 조회 공시를 즉각 냈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이사는 "올해만 해도 SK오션플랜트·비에이치·나이스평가정보 등이 코스피로 이사갔다"면서 "사실, 에코프로비엠이 코스피로 이전할 정황은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카카오가 사명을 바꾸기 전인 다음 역시 코스닥 대장주로 있다가 코스피로 이사갔다.


이렇게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번거롭게 이사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였다. 우량 회사가 이전하니, 남아 있는 회사는 열등생처럼 여겨졌다.
 

공매도. (사진=연합뉴스)

 

20일 종가 기준으로 에코프로비엠 시총은 35.45조원이다. 이는 코스피에서도 기아를 앞선 시총 11위에 해당한다. 이사가도 코스피200에 즉각 편입될 가능성이 높기에 여전히 공매도 대상 종목이 된다. 

 

두 번째 수급 역시 에코프로비엠이 굳이 코스피로 이사가야 할 이유가 되지 못한다. 이미 에코프로비엠을 편입한 ETF가 네 개나 된다. 삼성자산운용·신한자산운용·미래에셋 등이 에코프로비엠을 포함한 ETF를 출시했다. 수익률도 좋다. 향후 추가로 에코프로비엠을 포함한 ETF가 출시될 가능성도 있다.

 

세 번째인 열등생 인식도 에코프로비엠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미 국민적 인기를 한 몸에 받아 올해 수익률(YTD)만 20일 종가 기준으로 288.12%에 달한다.

에코프로비엠이 코스피 이전 뉴스가 알려진 19일 주가는 10.7%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 테슬라 올해 주가 차트. (사진=구글)


시장이 코스피 이전을 반겼기 때문일까. 아니다. 코스피로 이전하려면 코스닥에서 쌓은 공매도를 일시에 청산해야 한다. 때문에 숏 스퀴징이 일어나서 급등한 것이다.

 

여기에 테슬라에서 불어온 호재도 있었다. 테슬라가 독일에서만 전기차 생산량을 50만대 늘리겠다고 밝혔다. 배터리 용량으로는 50GWh에 해당한다. 

 

이는 전기차 수요 확대→양극재 수요 확대로 귀결된다. 테슬라는 작년부터 전기차 선두 기업으로서 후발 주자를 압박하고자 가격 인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소위 치킨 게임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물량 공세 차원에서 독일 증설 카드를 꺼냈다. 이는 GM·포드·현대차그룹 등도 증설을 하도록 몰아 넣었다. 결국 에코프로비엠같은 양극재 기업으로서는 대단한 매출 증가가 예고됐다. 이를 반영해서 19일 주가가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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