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아, 장기용과 연인에서 부부까지 '완벽 호흡'

이고은 기자

star@alphabiz.co.kr | 2024-05-13 18:06:26

(사진= 제공)

 

[알파경제=이고은 기자] 배우 정민아가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서 장기용과 완벽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JTBC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정민아는 극 중 복귀주(장기용)가 진심으로 사랑했던 전 아내 ‘이세연’ 역으로 출연해 연인에서 부부로, 부부에서 부모로 변하는 과정에서 폭넓은 감정 변화를 완벽 소화하며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와 관련 ‘이세연’의 발자취를 되짚어 보았다.

 

#1. 세연과 귀주

 

세연의 첫 등장은 귀주와 해변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이었다. 바닷바람을 맞고 있는 세연, 바라보는 귀주의 눈빛, 그 옆에 놓인 둘의 커플 신발은 보는 사람까지 설레게 만드는 연인의 모습이었다. 더불어 세연의 첫사랑 그 자체인 비주얼과 연기, 아름다운 영상미는 화면을 풍성하게 만들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처럼 행복했던 연인에게 어떤 시련이 있었기에 귀주가 우울증에 걸린 건지, 그리고 세연의 행방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는 첫 등장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2. 연인에서 부부로, 부부에서 부모로

 

세연은 귀주와 부부의 연을 맺고 새로운 생명을 품에 안았다. 바로 딸 복이나(박소이)가 태어난 것. 벅찬 표정으로 귀주에게 이나를 안겨주고 “또 하나 생겼네. 복귀주가 돌아올 행복한 시간”이라며 사랑하는 남편과 아이를 바라보는 세연의 눈빛은 현실 부부의 모습을 보여주며 이른바 ‘과몰입러’를 양산시켰다. 하지만 이어 귀주의 어깨너머 창문으로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장면이 그려져 둘에게 일어날 격변을 짐작게 했다.

행복했던 시간도 잠시, 세연과 귀주 사이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이나가 태어난 날, 자신을 대신해서 학교 화재 현장에 출동해 목숨을 잃은 정 반장(박정표)과 학생들을 살리고자 계속 과거로 돌아가는 귀주로 인해 세연은 지쳐갔다. 귀주는 과거로 돌아가도 할 수 있는 게 없었고, 세연이 울먹이며 "문 여는 거 말곤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며"라고 간절히 말해도 과거를 놓지 못했다. 이때 세연의 절박한 표정은 행복한 부부에서, 균열이 생기기까지 격변하는 감정을 담아내 몰입도를 100% 끌어올렸다.

 

#3. 이나의 생일, 세연의 기일

 

이어 세연이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이나의 생일을 기념해 동물원으로 향하던 중 “오늘도 사라지면 이나 데리고 나갈 거야. 오늘마저 가버릴 거면 차라리 거기서 돌아오지 마. 돌아와도 난 없을 거니까.”라는 세연의 당부에도 불구하고 귀주는 또다시 과거로 사라졌다. 귀주의 빈자리를 보며 눈물 가득 찬 눈으로 허탈한 웃음을 짓는 세연의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절절하게 했다. 세연이 사랑했던 귀주의 능력이, 모순적이게도 가장 지치게 만드는 원인이 된 셈이었다.

귀주가 현재로 돌아왔을 땐 이미 교통사고가 난 후였다. 처참한 사고 현장 속 목숨을 잃은 세연의 모습과 울부짖는 귀주의 모습은 행복했던 둘의 시간과 대비되며 시청자의 심금을 울렸다. 극한의 행복에서 극한의 비극을 맞이한 세연의 격동의 인생은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였다.

 

이처럼 정민아는 사랑, 행복, 애틋함, 절박함, 쓸쓸함 등 사랑하는 사람과 겪을 수 있는 다채로운 감정을 섬세한 표정 연기로 담아내 극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또한 한층 성숙해진 눈빛 연기와 톤으로 ‘이세연’의 인생 굴곡을 심도 있게 그려내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정민아. 그녀가 앞으로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민아가 출연하는 JTBC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은 매주 토·일 저녁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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