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에 부동산시장 한파 길어질까

이준현 기자

wtcloud83@alphabiz.co.kr | 2024-12-08 18:47:34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탄핵 정국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미 침체기에 접어든 부동산 시장의 한파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고금리와 대출규제로 주택 거래가 급감한 가운데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마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3725건을 기록해 9월(3126건)에 이어 두 달 연속 3000건대에 머물렀다.

7월 9206건까지 치솟았던 거래량은 8월 6490건으로 감소한 뒤 대출규제가 시행된 9월 들어 반토막 났다.

11월 거래량은 전날까지 신고된 자료 기준으로 2026건까지 떨어졌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2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조사에서 전국 아파트값은 0.02% 하락해 3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0.04% 상승하며 37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으나, 9월 대출규제 시행 이후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

내년 주택 공급량도 대폭 감소할 전망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23만74가구로, 올해(32만5367가구)의 70.7%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입주 물량은 10만9179가구로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주택공급 정책도 동력을 잃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가 발표한 임기 내 270만가구 공급 계획은 이미 차질을 빚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누적 인허가 물량은 24만4777가구로 연간 목표(54만가구)의 45%에 그쳤다.

지난달 발표한 서울 서초구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5만가구 공급 계획과 2027년 착공 예정이던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도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탄핵 정국이 장기화될 경우 주택 매수심리가 더욱 위축되고, 전·월세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알파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