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은 기자
star@alphabiz.co.kr | 2024-10-28 18:04:39
[알파경제=이고은 기자]세계적인 골프 선수 김주형이 최근 대회 패배 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라커룸 시설물을 파손한 사건이 국내 골프계에 파문을 일으켰다.
이번 사건은 선수의 경기장 내외 행동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스포츠맨십과 프로 선수의 품격에 관한 논의를 촉발시켰다.
지난 27일 인천 송도의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네시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김주형은 안병훈과의 연장전 끝에 패배했다. 대회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 직후 김주형은 라커룸으로 돌아가 자신의 옷장 문을 손상시켰다고 한다.
김주형 측은 KPGA 직원에게 문자를 보내 "문을 세게 열다 라커 문에 좀 손상이 갔다. 변상하겠다"며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하지만 이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김주형의 행동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었다.
골프 전문가들은 선수가 실망스러운 경기 결과에 감정을 표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시설물 파손은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KPGA 투어의 한 고위 관계자는 "월드클래스 선수가 되려면 그에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하는데 그게 많이 아쉽다"고 말했다.
김주형은 28일 오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명백한 내 잘못이다. 문을 세게 잡아당기다 떨어졌다. 발로 차거나 주먹으로 친 것은 아니었다"며 "관계자와 팬들에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KPGA나 DP월드투어, 골프장 측에는 아직 공식적인 사과 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PGA 투어는 현재 김주형 측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으며, 향후 대응 방침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프로 골프 선수들의 행동 규범과 윤리 의식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골프계 관계자들은 세계 정상급 선수로서 김주형이 기량 못지않게 품격과 예의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감정 표출을 넘어 프로 선수로서의 책임감과 자세를 재고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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