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
waygo1717@alphabiz.co.kr | 2024-02-13 18:04:28
[알파경제=김민수 기자] 금융통화위원으로 새롭게 임명된 황건일 위원이 비둘기파와 매파의 이분법적인 구분에 일침을 가하며 금리 결정에 있어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3일 취임한 황건일 신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은 서울 중구 한은 기자실에서 통화정책 성향이 비둘기파(완화 선호)와 매파(긴축 선호) 중 무엇인지 묻는 말에 이같이 밝혔다.
황 위원은 “비둘기파냐, 매파냐를 나누는데 새 종류는 많은데 왜 비둘기와 매만 있는지 모르겠다”며 “비둘기파와 매파로 나누는 이분법적인 구분은 개인 성향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분석 능력은 한국은행 직원들이 최고인 만큼 경제 상황을 객관적으로 봐서 상황에 맞게 (기준금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경제가 마주한 대내 위험 요인 중에서는 가계부채가 가장 위험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수출은 회복되고 있고 내수는 여전히 어렵다”며 “해외에서 바라볼 때 볼 때 역시 가계부채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황 위원은 앞서 취임사에서도 “물가 오름세가 둔화 흐름을 지속하고 수출 중심으로 성장세가 회복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면서도 “물가상승률은 목표를 상당폭 상회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금융안정 측면에서는 부동산 대출, 가계부채 관련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며 현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어 황 위원은 글로벌 경제 분절화를 대외 위협 요인으로 평가하며 “국제적인 분쟁 문제가 있지만 근본적으로 원자재 공급망 리스크와 에너지, 식료품 가격 상승 등의 궁극적인 배경은 과거와 달라진 경제 분절화”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해서는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금융감독원이나 한은 등 당국에서 다각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다양한 펀드를 조성하는 등 방법으로 서서히 해결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황 신임 위원은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외환제도혁신팀장과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코노미스트, 주미대사관 공사참사관, 기재부 국제금융국장, 국제경제관리관을 지냈다.
세계은행(WB) 상임이사를 지낸 황 위원은 금융위원장의 추천을 받아 임명됐다.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으로 이동한 박춘섭 전 금통위원의 후임으로 임기는 2027년 4월 20일까지다. 이달 22일 열리는 한은 금통위에서 금리 결정에 참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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